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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량도 글자 크기도 키운다"...키오스크 '디지털 약자' 편의 확대

디지털화 변화상…키오스크 사용확대
노년층 이용률 '낮음' …디지털 약자↑
적용가이드에 기술표준도 '폰트 3배'

 

 

【 청년일보 】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생활에 와닿는 대표적 디지털화의 변화상으로 공항·백화점·음식점 등에서의 '키오스크' 설치와 활용을 들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에 따르면 키오스크란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 또는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으로 정의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의 설치는 현장 근로자의 근무부담을 줄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인건비 절약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 약자로 불리는 노년층으로부터 디지털화의 변화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해 1월 노년층을 위한 키오스크 적용 가이드를 내놓았고 국표원은 키오스크의 음량과 폰트 등을 기존보다 3배 가량 크게 해야한다는 기술 표준을 마련했다.

 

◆ 나이들수록 떨어지는 키오스크 이용률…고령층 친화 가이드 제시

 

서울디지털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2021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주요결과'에 따르면 55세 미만 94.1%가 키오스크 이용경험이 있는반면 65~74세 29.4%, 75세 이상 고령층은 13.8%만이 키오스크 이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령층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필요가 없어서(29.4%) 등으로 조사됐다. 

 

키오스크를 설치한 한 점포의 직원은 "대부분의 어른들이 키오스크 사용방법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때로는 화를 내시기도 한다"며 "노인들을 위한 교육이나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디지털재단은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키오스크 적용가이드'를 내놓았다.

 

주요 내용으로는 먼저 '정보와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키오스크 사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지가 쉬운 글자'와 조작버튼을 사용하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또 쉽고 명확한 서비스 흐름을 제공하는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한 화면에 하나의 과업'만 보여주거나 가시적인 설명과 조작 결과 안내, 잘못된 조작이나 오류를 쉽게 정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첫 화면에 간편 모드를 제공해, 고령층의 키오스크 이용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이는 고령층들이 키오스크 사용의 어려움으로 꼽는 복잡함을 줄이기 위해 과감히 주요 제품·서비스로 내용을 압축하고 결제 시에도 포인트 적립과 같이 어려운 영역은 생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가이드에서는 키오스크를 고령층에 눈에 잘 띄고 익숙한 공간에 위치하도록 하고, 고령자와 같이 이용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사용자를 위해 전용 공간 또는 별도의 키오스크를 제공하거나, 문의가 발생하는 경우 직원 호출 등으로 직접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국표원 접근성 지침…음량에 폰트 기준까지 확장

 

국표원에 따르면, 고령층외에도 시·청각적 장애를 갖고 있거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키오스크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키오스크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약자로 불리는 고령층과 시·청각 장애인이 실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디지털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 '베리어프리(Barrier free)' 키오스크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국표원은 지난 2016년부터 국가표준 KS X 9211에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접근성 지침을 정의하고 있다.

 

지침에는 먼저 키오스크의 보편화에 따라 기계가 설치되는 공간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계가 설치되는 바닥의 튼튼함·미끄러움의 정도·휠체어의 활동 공간·발 공간 등을 고려하여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앞서 가이드에서 제시된 내용보다 구체적인 지침도 있다. 

 

해당 지침은 지난해 2월 변화하는 최신 기술과 해외 기술 표준의 움직임에 따라 새롭게 개정됐다.

 

살펴보면, 키오스크의 음량은 20dB에서 65dBA로 개정되어 소음이 있는 오픈된 장소에서도 인지 가능한 정도로 규정되어 있고 폰트도 기존 4mm에서 12mm로 커졌다. 

 

명도 대비 역시 3:1에서 4.5:1로 변경되었다. 표면 크기의 경우 기존 지침엔 적당한 크기로 되있었으나 변경 후엔 표면적 150㎟ 이상, 한변의 길이 12㎜ 이상으로 가시성을 확대했다.

 

이와 같은 기술적 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를 갖고,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협의체는 어르신·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디지털 약자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등의 목적으로 시작됐다.

 

아울러 협의체는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무인단말기(키오스크) 개발·디지털 약자 배려를 위한 인식개선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전개·디지털 기기 체험형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한 바 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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