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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정기예금 평균금리 4% 복귀...유동성 확보에도 수익성은 '글쎄'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4.00%..."자금조달 차원"
향후 실적 전망 '먹구름'..."조달비용 올라 대출 확대에도 적자"

 

【 청년일보 】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약 100일 만에 4%대로 다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연 6%까지 올랐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 1분기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인 3%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결국 금리 경쟁력을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수신이탈을 막기 위해 다시 금리를 끌어올려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더불어 대출 상한 등 저축은행권의 악재는 올 1분기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4.00%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17일(3.99%) 이후 3개월 반 만이다. 

 

지난해 11월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최대 5%까지 올리자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를 연 6%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금리 방어에 나섰다.

 

실제로 이 당시 대형 저축은행들은 연 6% 중반 대의 정기예금 상품까지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바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위해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예금을 유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수신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자비용이 급격히 확대되자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크게 낮추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이후 금리는 추가 하락해 3월 연 3.62%까지 떨어지며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3.68%)보다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격차가 좁혀진 탓에 자금이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3월 말 기준 116조43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20조2천384조원)보다 무려 4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4월에 들어서며 낮췄던 수신금리를 조금씩 인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OK저축은행은 e-안심앱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를 기존 연 4.31%에서 연 4.51%까지 끌어올렸으며, 페퍼저축은행 역시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연 4.5%까지 인상했다. 이 외 JT저축은행도 e-정기예금 금리를 연 4.35%으로 책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신금리의 상승으로 저축은행권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수신금리 상승에 따라 함께 올라야 할 여신금리가 법정기준(연 20%)에 막히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들은 채권을 발행을 하지 못해 예금과 적금 등 수신을 통해서만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실제로 자산기준 상위 저축은행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전년동기(1천711억원)와 비교해 무려 1천350억원(77.9%) 급감했다.

 

특히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동기(901억원) 대비 96% 급감한 37억원까지 줄어들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같은 기간 79개 저축은행으로 그 범위를 넓힐 경우 약 523억2천900만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4천561억원과 비교할 때 단 1년 만에 급격한 적자 전환이다. 

 

나아가 저축은행권 안팎에선 올해 2분기에도 저축은행들의 업황은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크게 올라도 법정 최고금리 상한이 존재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실행할수록 손해가 쌓이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저축은행 내부의 경영회의에서도 2분기 업황을 좋게 보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며 "결국 올해 하반기나 연말이 되어야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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