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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다"…철학이 담긴 '아모레성수'

자유로운 체험…피부타입·취향 맞는 제품 선택
동물실험 중단·친환경 패키지…클린 뷰티 확대
메이크업 강의·맞춤 서비스…다양한 공간 조성
세기말 감성 이벤트…철학·트렌드 잡은 아모레

 

【 청년일보 】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일본·영국·중동 등에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며 전 세계에 K-뷰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의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철학 아래 1945년 창립 이후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영향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속적인 외연 확장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삶에서 이를 실현하도록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기조를 꿋꿋이 지키며 이러한 가치를 담은 공간을 꾸준히 선보이고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공간 중 하나인 '아모레성수'를 기자가 찾아 기업의 철학과 가치, 이를 통해 탄생한 브랜드와 제품들을 마음껏 체험해 봤다. 

 

 

◆ 흙과 나무를 담은 아모레성수만의 향…'퍼즐우드'


성수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아모레성수는 세월의 흔적이 남은 건물과 햇볕을 받아 더욱 초록빛이 돋보이는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험하고 발견한다'는 아모레성수의 철학을 반영한 이 공간은 공장 지대였던 성수동에서 자동차를 수리하던 건물을 활용해 조성한 곳이다. 


기존 공간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 아니라 세월이 담긴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정겨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고, 오히려 그 점이 부담 없이 문을 열고 공간 안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입구에 들어서니 이제 서울에서는 쉽게 맡을 수 없는 잔잔한 흙과 나무의 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아모레성수의 시그니처 향인 퍼즐우드(PUZZLE WOOD) 향이었다. 


지금은 디퓨저와 인센스 스틱으로도 출시되는 퍼즐우드는 원래 판매 목적이 아니라 아모레성수에 들어서는 이들에게 자연과 닮은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제작된 것이었다. 


이후 아모레성수를 찾은 이들을 중심으로 공간에 스며든 향에 대한 구매 문의가 늘어났고,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8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누구나 향을 간직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 자유로운 체험…특징·선호 따른 선택 


자연의 향을 즐기며 리셉션 테이블로 향했다. 아모레성수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체크인을 해야 했다. 리셉션 테이블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체크인하는 방식이라 간단히 마칠 수 있었다. 


리셉션 테이블 옆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지지(G.G)' 포토존이 형성돼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2D 가상 캐릭터인 지지는 아이돌 지망생 겸 모델로 SNS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화보, 뮤직비디오 촬영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한다. 


현실의 일상을 가상 세계에서도 즐기는 '메타버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지지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응원하는 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의 제품 1천600여개가 전시된 '뷰티 라이브러리'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 독특한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복도에 조성된 '클렌징 룸'이었다. 


호텔 화장실처럼 조성된 이 공간은 손 또는 얼굴을 아모레퍼시픽의 클렌징 제품들로 깨끗이 닦아낼 수 있는 곳이었다. 선반에는 클렌징폼부터 아이리무버, 클렌징워터, 클렌징오일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전시돼 있었고 이중 원하는 것을 꺼내 부담 없이 사용해 볼 수 있었다. 


화장품은 자신의 피부 타입, 좋아하는 향 등 사용자의 특징과 선호에 따라 사용감이 다르기에 직접 체험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보였다. 

 

 

◆ 동물실험 중단·친환경 패키지…클린 뷰티 확대 


클렌징 룸을 지나 뷰티 라이브러리에 도착했다. 도서관, 전시실처럼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들의 대표 상품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공간 중앙에는 여름을 맞아 '썸머뷰티(Summer Beauty)'라는 주제로 땀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메이크업 제품들과 열을 받아 높아진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피부진정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피부 타입은 물론 계절 특성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출시하는 부지런한 아모레퍼시픽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난 2008년부터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중단, 지난 19일에는 '화장품 안전 국제 협력(ICCS)'에 가입해 다시 한번 동물실험 전면 중단을 선언한 아모레퍼시픽의 '클린뷰티' 제품들도 만나 볼 수 있었다. 


클린뷰티 제품에는 동물 실험,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비건 상품과 더불어 지구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을 절감한 포장재,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화장품도 포함돼 있었다. 비인간 동물, 자연과 함께 공생하면서 외적, 내적 아름다움 모두를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다. 


뷰티 라이브러리 내에서도 전시된 상품 모두를 직접 발라보며 체험할 수 있었는데, 아모레성수에 따르면 공간 내 모든 화장품은 방문객이 불편 없이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수시로 소독하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 메이크업 강의와 맞춤 서비스…나에게 꼭 맞는 아름다움 


아모레성수 내에는 화장품 체험 공간 외에도 다양한 뷰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클래스공간, 방문객이 편히 쉬며 공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가든 라운지, 성수동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탑 등도 조성돼 있었다. 


뷰티 라이브러리 끝에 자리한 클래스 공간에서는 아모레성수가 계절과 트렌드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는 다양한 메이크업 강의가 열렸다. 세심한 지도가 필요한 메이크업이라는 특성상 수업은 소규모 예약제로 운영되며, 아모레성수 홈페이지를 통해서 일정 확인과 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일일 강의 외에도 일정 기간 매일 열리는 1:1 맞춤 메이크업 서비스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시즌 메이크업 코칭과 정확한 피푸 톤 측정 후 나에게 딱 맞는 파운데이션과 립 컬러를 찾아주는 맞춤 서비스 등 나에 대해 알아가고 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아모레성수가 함께하고 있었다. 


뷰티 라이브러리를 나오면 등장하는 가든 라운지는 성수 가든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전면이 유리창으로 돼있었다. 내부에 있는 가든 라운지에서 바라본 성수 가든의 모습은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과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디귿(ㄷ) 형태로 조성된 아모레성수 건물 중앙에 정원이 조성된 덕인 것 같았다.


가든 라운지 옆 편에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성수의 굿즈도 전시돼 있었다. 굿즈는 '그린 하트 컬렉션'이라는 이름처럼 초록색을 메인으로 에코백, 양말, 액세서리, 거울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돼 있었다. 

 

 

◆ 세기말 감성으로 MZ세대 저격…철학·트렌드 모두 잡은 아모레


굿즈를 구경한 후 짧은 복도를 지나자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비비드한 공간이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버츄얼 모델인 지지의 1일 매니저와 코디가 되어 메이크업과 의상을 직접 선택해 보는 공간이었다. 


이날 만난 아모레성수 담당자는 "3가지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기념품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미션은 지지와 아모레성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지지가 촬영한 3가지 화보 중 가장 마음 드는 사진에 댓글을 남기는 것이었다. 


가장 재치 있는 건 세 번째 미션이었다. 이는 1990년대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종이 인형 옷 입히기 콘텐츠를 활용한 것이었다. 공간에 비치된 지지 포토 카드와 지지 스티커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자신의 취향대로 꾸며보면 마지막 미션이 종료됐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세기말 감성이 유행인 트렌드가 반영된 듯했다. 


이렇게 미션을 완성하면 지지 아크릴 키링과 동전이 주어졌는데, 동전은 최근 팝업스토어의 필수 아이템인 '인생4컷' 즉석 사진을 촬영하는 데 사용됐다. 


기업의 철학과 가치, 새로운 트렌드를 모두 잡고자 노력한 아모레성수를 나오며 나이와 취향은 달라도 누구나 자신에게 꼭 맞는 아름다움을 찾고 돌아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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