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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새 주인 '촉각'···숏리스트 앞두고 업계 긴장감 고조

국내 3사·해외 1사 인수전 참여···산은, 차후 인수후보 선정
獨 하팍로이드 탈락 일부 보도···산은 "확정된 바 전혀 없어”
소액주주 단체 일부 회원, 獨 하팍로이드 본사 측과 접촉

 

【청년일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인수전 경쟁이 치열하다. 동원·하림·LX그룹, 獨 하팍로이드의 4파전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KDB산업은행(산은)의 숏리스트(투자적격 후보) 선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지분 매각에 나선 최대주주 산은과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내로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개별 기업에 통보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그룹에 향후 2개월간 실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실사 이후 본입찰을 거쳐 오는 11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를 거쳐 연내 모든 매각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숏리스트에 하팍로이드가 제외됐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산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전화통화에서 "관련 내용이 어떤 경로를 통해 보도됐는지 알 수 없으며 이날 기준으로 숏리스트가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및 시장 안팎에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 5위 해운사이자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가 최종입찰 적격성 후보에서 탈락하며 동원·하림·LX그룹의 3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국적선사가 해외에 넘어갈 경우 자칫 '국부 유출'이라는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시민단체 역시 HMM은 한국 해운 '최후의 보루'라며 해외 자본으로의 매각을 반대했다. 

 

이들은 만일 HMM이 외국선사에 매각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에 대비해 '해운 살리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인호 시민단체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해운강국으로 우뚝 서고 해상운송 수입이 우리나라 해양을 지탱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해외 자본으로의 매각은 국가를 파산시키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HMM이 해외로 매각될 시 수출입의 상당수를 해운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특성상 국적선사를 외국계 회사에 넘기기엔 부정적 여론·리스크가 크다는 우려가 작용할 것이란 게 해운업계 전언이다. 

 

무엇보다 하팍로이드의 숏리스트 선정이 탈락할 경우 HMM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앞서 이들은 숏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주주 위임장을 모으며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보다 우수한 자금력, 사업역량을 갖춘 하팍로이드가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 소액주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하팍로이드의 총유동성은 100억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달한다.

 

HMM 예비입찰에선 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다른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들이 독일 하팍로이드의 인수를 희망하는 대표적 이유로 주가 때문이다. 

 

해운업계가 코로나19로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HMM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2021년 산은과 해진공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자 주식 발행 물량이 쏟아져나와 주가가 급락한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들은 산은과 해진공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을 내려왔다며 침체기에 접어든 해운 업황을 고려할 때 독일의 하팍로이드야말로 HMM의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적합한 후보라는 입장이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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