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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는 올리고 수신은 낮추고"...저축은행권, 실적 개선 '안간힘'

국내 4개 대형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 17.54%
전체 차주 42.5%는 18~20% 최고 금리구간에서 대출
정기예금 금리 3%대 진입...은행권 격차 0.3%p에 불과
저축은행 "업계불황...수익성 개선 차원 불가피한 선택"

 

【 청년일보 】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저축은행권이 최근 대출금리는 올리는 한편, 수신금리는 낮추면서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기관의 수익성 지표인 예대마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저축은행권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높은 수신금리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실행할 때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금리를 설정한 만큼, 서민들의 급전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7일 저축은행권중앙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규모 국내 4개 대형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7.54%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별는 웰컴저축은행이 평균 18.29%로 가장 높았고, OK저축은행(17.98%), SBI저축은행(17.07%), 한국투자저축은행(15.94%)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상위 4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취급비중을 살펴보면 절반에 가까운 42.5%가 18~20% 금리 구간에서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K와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이 구간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의 60%가 법정 최고금리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는 점점 떨어져 3%대까지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96%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3%대 중후반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권과 비교해도 금리 격차가 0.3%p에 불과한 셈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위해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 같은 저축은행권 행보는 보다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수신금리) 확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수신금리가 4~5%대까지 뛰면서 저축은행권 내부에서는 '높은 수신금리 여파로 대출을 시행해도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축은행권 대출이 대표적인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만큼,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6.4조원에 달했던 상호저축은행권의 여신규모는 올해 10월 107조원으로 1년 새 무려 9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신용카드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잔액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무려 7.5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축은행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 불황을 기록한 만큼,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79개 저축은행의 누적 순손실 규모는 무려 1천413억원에 달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에 따른 수신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 대출이 거의 멈춰서는 단계까지 갔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토로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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