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이 유료 아이템 '큐브'의 확률 조작 논란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기록적인 규모의 과징금을 받은 후, 단 한 주 만에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0일 게임 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인 9일 저녁 온라인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내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강화 아이템으로, 게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수익원이다.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상품 도입 당시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이 균등했으나, 지난 2010년 9월부터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확률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앞으로 잠재 능력 재설정은 게임 내 화폐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판매 중인 큐브는 없어지지만 기존 큐브는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메소의 남용을 막기 위해 캐릭터 레벨에 따라 일일 메소 획득량을 제한할 계획"이라며 "보안 강화를 위해 국내외 보안 전문가와 교수진과의 협력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운영진은 인기 옵션 등장 제한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할 계획이며, 이러한 변경 사항은 최대한 빠르게 테스트 서버에서 시행된 후 최대한 빨리 본 서버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3일 넥슨코리아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과 116억4천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