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년여만에 CJ제일제당 대표로 복귀했다.

CJ그룹은 16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CJ그룹은 매년 11~12월 연말에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해를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실적 부진 속 사업 전략을 세우고 적임자를 찾는데 오랜 기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 수장이 됐다. 그룹 내 공채 출신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건 처음이다. 

강 대표는 2020년 말부터 CJ대한통운을 이끌어 왔다. 그는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천802억원을 기록한 바 있했다.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CJ대한통운 대표를 맡기 전 1년간 CJ제일제당 대표를 역임했는데, 이번에 약 3년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구창근 CJ ENM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는 유임됐다.

CJ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임 경영리더(임원)는 19명이 선임됐다. 2022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는 44명이었으나 최근 실적 부진 영향으로 올해는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 중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에서 신임 경영리더가 각각 6명, 4명 나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젊은 임원들도 탄생했다.

CJ 관계자는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고려해 2020년(19명) 이후 최소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