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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만 400명 이상 채용"...하나은행, 고용한파 속 하반기 공채 확대

하나은행 올해 하반기에만 250명 이상 공개채용 예정...노사협의회 합의
홍콩 ESL·희망퇴직 감소 등 악재 가득...하반기 은행권 채용 계획 '미지수'

 

【 청년일보 】 하나은행이 올 하반기 공개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은행들이 홍콩 ELS 대규모 손실, 희망퇴직 축소 등의 영향으로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의 이 같은 채용 확대는 '상생금융'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에 250명 이상의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150명을 채용한 만큼, 올해 총 채용규모는 400명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현장과 핵심사업 부문의 인력수요 증가 및 ESG경영 일환으로 채용규모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채용 확대는 올 2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하나은행 지부(이하 하나은행 노조)는 올해 초부터 인력 확대를 최우선 안건으로 상정하고 사측에 지속적인 채용 확대를 요구해 왔다.

 

다만 올해 하나은행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460명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의 공채를 진행, 각각 250명과 210명을 채용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지난해 은행권이 예년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결코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한 해 하나은행의 공개채용 규모는 300명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하나은행의 이번 채용 확대는 올 상반기 은행권이 채용 문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채용규모는 지난해 70% 수준인 1천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은행들이 올 하반기 채용을 늘릴 가능성 역시 미지수다.

 

은행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이 매년 영업점 수를 줄이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실적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돈 잔치' 비판을 받아온 은행들이 지난해 말 희망퇴직 조건을 낮추면서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점도 은행들의 신규 채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 요구로 은행들이 채용규모를 늘린 면이 있기 때문에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면서 "여기에 홍콩 ELS 손실로 은행들이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점과 희망퇴직자 감소도 올해 신규 채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에 대해 모두 "아직 시기적으로 알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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