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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십차례 교섭에도 "지지부진"...KB라이프파트너스노조 "KB상품 안팔겠다" 파업 예고

오는 30일 강남 KB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사측의 ‘성실한 교섭’ 촉구 시위
노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26회 교섭 중 제대로 수용된 건 없어”
노조, 자사 상품은 물론 그룹 관계사인 KB손보 상품도 판매 중단 '진통' 예상

 

【 청년일보 】 KB라이프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소속 보험설계사들이 사측의 교섭 해태에 반발, 파업 카드를 내세우며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모집조직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보수규정 개정과 상호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판매수수료를 변경하는 등 사측의 불통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노조를 결성한 이래 총 26회에 걸친 단체교섭(이하 단협)에도 사측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교섭 행태로 일관하는 등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는 실제 지배주주인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한 그룹 관계사인 KB손해보험 상품판매마저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2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이하 노조)는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KB라이프파트너스 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보수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면서 LP(설계사)들에게 변경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국원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장은 "보수규정은 우리에게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라며 “그런데도 (회사는) 보험설계사들에게 보수규정이 변경된 것이 전혀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르덴셜 때는 푸르덴셜생명 상품만 판매한 만큼, 그 회사의 규정만을 따르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은 보험대리점(GA)이기 때문에 여러 판매 보험사별로 차별화된 보수규정을 정해야 하는데도, (KB라이프에서는) 과거 푸르덴셜 때 규정이 좋다며,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이 단협에서도 불성실한 교섭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당초 노조가 요구했던 46개 항목 중 핵심내용은 모두 제외하고 단순 기본적인 12개 항목만을 제시하는 등 불성실 교섭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22년 노조 결성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2주에 한번씩 총 26회 가량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그 중 한 가지도 수용되지 못하고 교섭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까지 이어갔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행태로 대화가 중단됐다고도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까지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실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사측에서 김앤장 로펌의 노무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교섭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너무 부실하다고 느꼈고, 나아가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행태에 지난 28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파업돌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69.3%에 찬성 89.7%의 지지를 얻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형식은 KB라이프생명을 비롯한 계열사인 KB손해보험 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회장은 "노조는 원칙적으로 KB라이프생명과 KB손해보험의 상품판매를 중단할 것이다"라며 "소속 LP 개개인은 독립 사업자인 만큼 자기만의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사측과 설계사 노조간 불통에 대해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우체국FC(설계사) 노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보험설계사 위주로 구성된 삼성화재 노조(RC지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화재 설계사 노조는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3개월의 기다림 끝에 사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노조 활동 권리를 인정받았다.

 

한편 KB라이프파트너스는 KB금융지주가 지난 2020년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보험설계사로 이뤄진 영업조직을 분리해 설립한 법인보험대리점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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