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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출범 두고 시중은행 속속 참전에..."인뱅 '혁신과 포용' 기반 성장해야"

하반기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전망...우리은행 참여 속 신한·농협 외 IBK도 검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성장성·수익성 입증...시중은행 "투자성과 기대"
"인뱅 3사 수익구조도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다...'혁신과 포용' 당초 설립취지 지켜야"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쯤 제4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선정을 위한 새로운 인가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에 이어 IBK기업은행도 인터넷은행 지분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경쟁적으로 참전하는 배경에는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뛰어난 투자성과를 거둔 점이 꼽힌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복수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제안서를 받고 내부에서 긍정적인 검토과정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컨소시엄 제안서를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당행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은행에 접목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은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한 더존비즈온이 구성한 더존뱅크에 지분투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요인으로는 기존 인뱅 3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상당한 투자성과를 거둔 점이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수신은 물론 여신과 수수료,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루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환 플랫폼은 물론 모임통장 등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유입이 발생하면서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천억원 증가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148억원 순수익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분기 당기순손실 280억원을 기록했지만, 6개월 뒤인 3분기 첫 흑자(86억원)를 달성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7.5% 성장한 규모다.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이용자는 1천3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0만명이나 증가했다. 대환 과정에서 신청은 물론 심사 프로세스도 개선한 결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인뱅 3사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시중은행 역시 투자성과를 올린 것이 시중은행들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전 요인으로 읽힌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대출시장에 끌어들이고 새로은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는 등 본래의 설립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터넷은행 역시 가계대출과 주담대 등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시중은행과 수익구조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3곳 중 2곳(케이뱅크, 토스뱅크)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목표치에 맞추지 못했다.
 

인터넷은행 3사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들 3사의 총여신 잔액(64조9천583억원) 중 가계대출 잔액이 94.3%(61조2천833억원)에 달했다. 특히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26조6천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천928억원) 대비 70.8% 급증했다.

 

지난 1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 참석한 금융당국자들도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제4인터넷은행은 '혁신과 포용'이라는 인뱅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올 초 인뱅 3사의 수익성이 좋은 것 같은데 대환대출로 인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인터넷은행들이 기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갈 길이 남아있으며, 특히 대안신용평가모형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감독원 정우현 은행감독국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취급하면서 발생하는 연체율을 감당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경향이 있고, 자산성장 측면에서 대환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혁신과 포용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며 "주택담보대출에 편중한 영업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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