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철강, 조선업 등 이른바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에서 젊은층 비중이 감소하며 노동인구 노령화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기존 통신사에서 종합 정보통신(IT) 기업으로 탈바꿈한 통신3사(SKT·KT·LG유플러스) 마찬가지로 20대 젊은 직원보단 50세 이상 준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일 철강, 조선 등 중후장대 업종 및 통신3사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들 업종의 20대 직원 수가 대부분 감소하고 있는 반면, 50대 직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 1만1천835명 중 30세 이하 직원 수는 총 1천588명에 달했다. 이는 2021년과 2022년에 비해 각각 131명, 68명 증가했지만 전체 연령대 비율로 따졌을 때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51~55세 이상 직원 수는 2천561명으로 30세 이하보다 1천 여명 많았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도 지난해 국내 사업장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 1만7천985명 가운데 30세 미만 직원 수가 50대 보다 월등히 적은 편에 속한다. 30세 미만 직원 수가 3천241명인 반면, 50세 이상은 7천205명에 달했다.
또한 조선업종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HD현대의 조선·해양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만 30세 미만 직원 수가 915명으로 전년(976명)보다 61명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 1만3천267명 가운데 비율은 6.8%에 불과하다.
만 51세 이상 직원 수는 3천828명으로 재작년(3천447명)과 지난해(3천484명)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화오션 역시 만 30세 미만 직원 수가 2022년(605명)보다 소폭 하락한 598명인 반면, 만 50세 이상 직원은 3천명(3천37명)을 돌파했다. 전체 임직원 8천900명 가운데 만 30세 미만 분포 비율은 6.7%, 만 50세 이상은 34%였다.
삼성중공업은 30세 미만 직원 수가 558명으로 전년보다 279명 늘었지만 50세 이상 직원 수(2천917명)도 400여명 가까이 늘어 노동인구 노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중요시하는 업종일수록 연령층이 노령화되는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향후 산업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전통 제조업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을 방증하는 셈"이라면서 "결국 이같은 제조기술을 전수할 인력이 사라져 자칫 국가 경쟁력 저하로까지 직결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통신3사 마찬가지로 최근 3년새 50대 직원 수가 늘어난 반면, 20대 직원 비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지난해 총 직원 수 5천579명 중 30세 미만은 434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395명) 39명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직원 가운데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KT의 경우 고용 현황에 '30세 미만', '50세 이상'을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20~30대 직원 수는 3천744명, 40세 이상은 1만5천99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직원 1만9천737명 가운데 20~30대 비율은 전체 19%, 40대 비율은 81%였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총 직원 수 1만864명 중 30세 미만 직원은 전년(976명)보다 61명 감소한 915명을 보였으며 비율은 8.4%였다.
반면 50세 이상 직원은 2021년 1천594명에서 이듬해 1천721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2천명에 육박한 1천955명을 기록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같은 비율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있어서 다소 불균형적인 시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기존 통신사업에서 최근 모빌리티, AI(인공지능)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젊은층 신규 인력 채용에 적극 활로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