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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라면 외길 '삼양식품'(下)] 제2의 전성기 '신호탄'…'불닭볶음면' 등에 업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삼양식품, 모든 수출 물량 국내에서 생산 중…지난해 전체 매출액 1조원 돌파
밀양2공장 본격 착공…내년 상반기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9천만개 라면 생산
불닭볶음면 인기에 K-라면 수출도 '훨훨'…까르보불닭, 새 스테디셀러에 등극
수출 기업 위상 다지기 위해 해외 영업 강화·포트폴리오 다변화 집중할 계획

 

국민의 식량난을 해결하겠다는 큰 목표를 품은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과 우지 파동·IMF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반등시킨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부터 글로벌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까지 63년 삼양식품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삼양라면에서 불닭볶음면까지"…'우지 파동' 딛고 화려한 '부활'
(中) '라면 신화' 전중윤 회장에서 '불닭볶음면 혁명' 김정수 부회장 '바톤터치'
(下) 제2의 전성기 '신호탄'…'불닭볶음면' 등에 업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 청년일보 】 "글로벌 메이저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지금,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밀양2공장을 신설합니다. 밀양1공장·2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생산하게 된다면, 우리는 초격차 역량강화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식품 기업으로서 위용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6일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벅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장내는 일순간 조용해졌다. 


이날 밀양2공장 착공식에는 김정수 부회장 외에도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을 비롯해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허동식 밀양시장 권한대행,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허홍 밀양시 의장,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부사장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한 영상 축사를 통해 "2027년까지 농식품과 전방산업을 10대 전략 수출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오늘 착공하는 밀양2공장이 삼양라운드스퀘어와 K-푸드의 수출 전초기지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기원하며 정부도 든든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1공장을 완공했다. 2공장은 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완벽한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당초 밀양2공장 건설에 총 1천643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3만4천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분기 삼양식품의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하는 등 예상치를 벗어나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지자, 회사는 밀양 제2공장에 투입될 생산라인을 5개에서 6개로 1개 라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2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밀양2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6억9천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공장 준공 시 삼양식품 전체 생산능력은 25억개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원주·익산 12억개 ▲밀양1공장 6억개 ▲밀양2공장 6억9천만개 등으로 총 24억9천만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2021년 6천420억원 ▲2022년 9천90억원 ▲2023년 1조1천929억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해외 현지판매법인 설립과 공장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19년 일본 판매법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 2023년 4월 인도네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불닭볶음면 인기에 K-라면 수출도 '훨훨'…까르보불닭, 새 스테디셀러 등극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며 라면은 수출 효자 품목에 등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및 K-푸드플러스(전후방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6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농식품 수출액은 47억7천만달러로 6.7%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 수출액이 매달 1억달러가량 수출되며 전년 동기 대비 32.3% 개선된 5억9천만달러(약 8천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라면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이 1억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또 유럽 수출액도 개선세를 보이다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K-라면 인기의 중심에는 불닭볶음면이 있다. 여기에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새로운 스테디셀러로 떠오르며 '쌍두마차'가 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해외매출도 최근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천9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매출이 8천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확대됐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2021년 60%를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후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천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0%, 235.2% 증가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천88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미국 내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천65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해 1분기 75%까지 확대됐다.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일각에서 라면 수출의 한계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유럽지역 전체 수출액은 중국 수출액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중국 수출액을 넘어섰다"며 "특히 올해 6월 누계 네덜란드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6천67만달러)의 75.1%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또 "영국,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수출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 라면 수출 성장의 한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천774억원,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109% 증가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해외 영업 강화·포트폴리오 다변화…수출 기업 위상 다져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해외법인 영업 강화와 수출국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해외사업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출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현지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중동, 유럽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본의 경우 K-푸드 문화가 확산하면서 현지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활동, 유통채널 다변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앞서 삼양식품은 일본 스낵 시장 공략을 위해 불닭포테이토칩 3종(오리지널 맛, 4가지 치즈맛, 하바네로&라임 맛)을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봉을 돌파했다.


일본 식품 슈퍼마켓 데이터를 분석하는 KSP-POS에 따르면, '불닭 포테이토칩 오리지널 맛'은 출시 한 달(6월 17일~7월 14일)만에 일본 전역에서 판매하는 한국 스낵 37종 제품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했다. '4가지 치즈 맛'은 전체 3위에, '하바네로&라임 맛'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닭 포테이토칩은 부드러운 맛 중심의 일본 스낵 시장에서 차별화된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채널에서 추가 주문이 잇따르며, 판매처도 돈키호테, 라이프, 이온, 웰시아 등 대형 유통 채널 3천여 점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경로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지역거점별 커버리지 확대, 간식채널 등 신규채널 입점 활성화, 불닭소스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출시한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등 현지 트렌드에 맞는 제품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주, 유럽, 중동 시장에서는 판매처 확대에 집중한다. 


특히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채널에 입점한 데 이어, 현지 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가 되고 품귀 현상 보도가 잇따르자 불닭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동부로 확대중인 주류 마켓 입점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불닭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태국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론칭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외식 및 유통업체와 협업해 불닭소스를 활용한 치킨, 간편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4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은 올해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유통채널 확대, 제품군 다양화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이 수출 초기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다 최근에는 미주, 유럽 등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아시아 지역에선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미주 등에서는 판매채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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