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의 수가 점증하고 있다. 3~4인 규모의 전통적인 가구 형태를 제치고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큰 지자체도 등장했다. 이처럼 인구·사회구조가 변화하자 유통업계를 필두로 산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가치관 변화부터 경제적 부담까지"…국내 1인 가구 1천만 돌파
(中) "과일·반찬도 소포장"…유통家, 청년 1인 가구 '정조준'
(下) 1인 가구 비중 '역대 최대' 경신…정부·지자체, 맞춤형 주거·복지대책마련 '총력'
【 청년일보 】 오늘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1인 가구가 1천만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의 1인 가구는 1천2만1천413가구로,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첫 1천만을 넘어섰다.
1인 가구란 1명이 단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 단위로 정의한다. 한 마디로 대가족, 핵가족 등 다른 가족 형태와는 달리 개인 단위로 가구가 정의된다는 점이 특징이며, 그 비중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도 '개인화 경향 선호'와 청년층들의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생활하던 것과 달리 오늘날 현대 사회에선 개인의 가치관과 자기만족을 중시해야 겠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제적 부담 같은 경우, 청년층들은 최근 열악한 취업 현실과 주거 문제 등으로 결혼을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1인 가구 증대를 높이는 요인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인구통계 집계 이래 첫 1천만 가구를 넘은 지난 3월, 20~39세 1인 가구 청년층 비중은 320만9천292명, 지난달엔 321만8천798명을 기록하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의 한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 주거 문제 등 경제적인 부분이 청년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돼 비혼 증가는 물론, 아이 낳기도 포기하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 증대는 경제적 부담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사회적 고립 및 정신적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정책적 대안도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빈곤 문제도 심각하다는 결과도 나온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전체 가구보다 약 18%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보건복지부의 '1인 가구 사회보장 수급 실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1인 가구의 빈곤율(중위50% 미만, 가처분소득)은 47.8%로 전체 가구(30%)보다 17.8%p 높게 나타났다.
또한 1인 가구는 전체가구 대비 연평균 시장소득(가구균등화)이 약 1천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전체가구의 연평균 시장소득은 2천873만원, 1인 가구는 1천86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 1인 노인가구의 빈곤율은 70.3%에 달해 청년(36.9%) 및 중장년층(43.4%) 1인 가구 빈곤율보다 훨씬 높아 심각성이 더했다.
아울러 1인 노인가구의 연평균 시장소득은 436만원으로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을 제외한 소득이 매우 적었다.
이와 관련해 충북권 소재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부의 촘촘한 맞춤형 정책이 긴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