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은 최근 강력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2C)의 최전선에 위치한 새로운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하며 그 세를 차츰 불려가는 모양새다.
특히, 쇼핑에서 접근성·직관성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보다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슈퍼마켓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편의점이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2030세대 등 젊은 소비층 덕분"이라면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업계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신선하고 이색적인 협업으로 업계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 기업과 인물이 있다. 바로 이마트24와 한윤숙 브랜드마케팅팀 부장이다.
◆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서 활약…"최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이마트24로 이끌어"
한 부장은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과거 신상품 출시·마케팅 캠페인 전개 등에 깊숙이 관여하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끌어올렸다.
그는 이 시기 다양한 인기상품에 대한 기획과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던 경험이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외식업계도 트렌드 변화가 굉장히 빠른데, 편의점도 이와 같은 특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갔다"라며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에서 기획·개발한 상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과 이색적인 협업 상품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또한, 코로나19 확산 후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유통업계의 강자로 도약하는 것을 보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그중에서도 업계의 선두주자로 뛰고 있는 이마트24에 자연스레 합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브랜드마케팅팀, 상품 출시 전반서 '중책'…"차별화된 '한끝'이 이마트24 강점"
한 부장은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이 기획·개발·출시·마케팅 등 상품 출시 전반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은 최신 트렌드를 포착해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출시하는 한편, 마케팅과 홍보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면서 "또한 상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소비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브랜드 관리도 진행하는 핵심 부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다양한 지적 재산권(IP) 가운데 어떤 IP와 협업을 진행해 좋은 상품을 선보일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큰 접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이마트24가 업계 후발주자로 안고 있는 많은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늘 깊은 고심을 거듭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주요 4사 중 각종 지표에서 다소 열세라는 점에서 보다 특징적인 상품·마케팅 등을 선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는 게 한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마트24가 후발주자이기에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일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기에 '무엇을 해야 소비자들이 매장을 더 찾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비롯해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늘 고민한다"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이에 '차별화된 '한끝'을 보여주자'라는 각오로 편의점업계의 틀에 맞는 이색적인 IP 협업과 상품 출시,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 부장은 그가 이마트24에 합류해 처음 맡았던 '검은사막 IP 협업'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지난 2022년 6월 이마트24는 펄어비스의 온라인 게임 IP인 검은사막과 함께 이색적인 마케팅을 소비자에 선보인 바 있다.
한 부장은 "단순히 게임 IP를 상품 포장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검은사막의 '블랙'이라는 색상이 주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맞춰 협업을 진행했다"라며 "당시 상품기획자(MD)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탄생한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삼청동에 마련된 편의점 최초의 팝업 스토어인 '24BLACK'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마트24와 검은사막의 특성을 함께 담아내기 위해 그간 팝업 스토어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기법을 과감하게 적용하고, 특별한 상품을 준비했던 게 성공비결"이라고 전했다.
당시 24BLACK에는 2만3천여명이 방문했고, 팝업매장이 운영되는 기간에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96%) 증가하기도 했다.
검은사막 IP와의 성공적인 협업 이후 이마트24는 본격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컬래버 맛집'이라는 입소문을 탔다. 또한, 이후 진행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IP 협업 역시 긍정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 "로컬 맛집이 도시락에 '쏙'"…연내 다양한 티맵 신규 맛집 상품 출시
이마트24는 이러한 성공가도를 이어가며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올해 7월 29일 티맵과의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8월 6일 양사의 첫 협업상품인 '강릉편' 도시락·간편식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숙주돈까스도시락은 도시락 상품군에서 7위, 토핑유부초밥은 해당 상품군에서 2위를 차지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부장은 이마트24가 티맵이라는 이종(異種)업체와의 협업을 시작한 배경으로 역시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맛집 협업 자체는 경쟁사들도 이미 진행하고 있어 누구나 아는 맛집과의 협업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또 서울 지역에서만 유명한 맛집과 협업을 진행하면 비수도권 지역의 소비자들은 물론 가맹점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맛집'을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무엇이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가 바로 티맵과의 협업이다"라고 부연했다.
한 부장은 소비자들이 휴일에 '맛집 탐방'을 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며 내비게이션을 활용한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에 가장 풍부한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티맵과 본격적인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된 맛집을 찾고 일일이 해당 맛집과 접촉해 시그니처 상품들을 개발했다"라며 "숙고를 거쳐 '강릉의 맛'을 담아 출시한 상품이 바로 '꼬막장 김밥', '계란말이 김밥' 등과 같은 간편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상품의 탄생에는 많은 자영업자와 이마트24 임직원의 진심 어린 노력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팀 내 직원들이 맛집 발굴을 위해 방문한 강릉에서 1일 6식 이상을 한 경우도 있었고, 문전 박대를 당하며 협업을 거부당한 경험도 있다"라며 "그래도 더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흔쾌히 협업에 동참해 주신 결과,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강릉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 부장은 빠른 시일 내 티맵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지역의 맛집을 담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안으로 또 다른 지역의 맛집을 담아낸 상품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며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3040세대 이상의 소비자는 물론 추후 기성세대로 자리할 1020세대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IP 협업을 지속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편의점의 본질' 살린 IP 협업이 관건"…'이마트 시너지' 발휘 총력
한 부장은 다양한 IP와의 협업 속에서도 편의점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브랜드마케팅팀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색적이고 다양한 IP와의 협업을 진행하되,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찾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지를 망각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냥 튀기 위해서' 진행하는 협업이 아닌, 편의점에 최적화된 '팔색조 빛깔의 협업'을 선보이는 게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의 사명이자 소임"이라며 "협업과정에서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상품은 무엇인지, 또 최근에 가장 유행하는 트렌드는 무엇인지를 동시에 포착해 최종 결과물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IP 협업과 동시에 이마트24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소비자에 전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부장은 "현재도 그룹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주어진 마케팅 테마에 따라 편의점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여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 '삼겹살'이 테마라면, 삼겹살이 포함된 삼각김밥, 도시락을 판매하는 등 일관성이 있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개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IP와의 협업만큼이나 그룹사와의 공동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부장은 "조만간 시작될 그룹사 최고의 행사인 쓱(SSG)데이는 물론 스마일데이, 렌더스데이 등에서도 이마트24의 차별화된 협업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잘파 세대' 유행은 편의점에서…"'재미' 전하는 이마트24 선보일 것"
한 부장은 앞으로도 이마트24가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이며 소비자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24가 경쟁사 대비 강점을 보이고 있는 차별화된 SNS 마케팅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그는 "약 90만명에 이르는 SNS 계정을 통해 인플루언서 협업·월별 행사 등은 물론 과거 이마트24가 시도해 인기를 끌었던 가상 옥외광고(FOOH)와 같은 참신한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싶다"며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는 신선한 방법으로 이마트24를 보다 널리 알려나가는 게 하나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잘파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는 편의점에서 유행과 트렌드를 찾는다고 한다"라며 "편의점, 그리고 이마트24가 더 이상 편의를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재미까지 주는 공간으로 자리하게끔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 부장은 "아무리 뻔한 소재라 할지라도 반전의 매력을 선사해 소비자에 감동과 공감을 주는 이마트24 브랜드마케팅팀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마트24에 가면 정말 맛있고, 재미있는 상품들이 있다'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마트24의 모든 임직원이 합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브랜드마케팅팀에서 IP 협업을 기획하면 만족스러운 상품을 완성하기 위해 MD는 물론 상품 발주, 영업, 판매과정에서 수많은 동료들이 노력해 합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팀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한 부장은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이마트24가 '뻔한 편의점'이 아닌 '펀(Fun)한 편의점'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는 게 저와 브랜드마케팅팀의 목표입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