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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通하는 사람들⑤] 전유라 롯데마트·슈퍼 헬스테넌트팀 MD…"마트 속 예술 전시회 실현"

전 MD, 롯데쇼핑 입사 후 2022년 헬스테넌트팀 합류…잔뼈 굵은 '실무 베테랑'
롯데마트, '헬스테넌트' 역량으로 차별화…"쇼핑 넘어 예술작품 통한 정서 치유"
독보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파트너사 신뢰 축적…"편안함 담긴 공간 희망"

 

【 청년일보 】 아름다운 회화(繪畫) 사이를 거니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소감을 주변인과 공유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색적이고 편안한 휴식 공간에서 흥겨운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홍대·연남 등 2030세대의 소위 '핫 플레이스'를 연상하게끔 하는 이 장소는 미술관도, 공연장도 아닌 서울 시내에 위치한 롯데마트 송파점의 '2024 올아트페어(이하 올아트페어)' 현장이다.

 

최근 대형 마트업계는 소비자들의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 마트업체 중 하나인 롯데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롯데마트에는 타 경쟁사에 비해 특징적인 강점이 있다. 차별화된 부대시설(이하 테넌트), 콘텐츠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데 능숙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롯데마트의 강력한 경쟁력을 구축하고, 소비자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현장을 직접 누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유라 롯데쇼핑 마트·슈퍼사업부 헬스테넌트팀 상품기획자(MD)다.

 

◆ 롯데마트, 업계 유일 '헬스테넌트'팀 운영…"커뮤니케이션 업무 즐겨"  

 

전 MD는 지난 2015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일선 현장에서 10여 년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과거 롯데의 헬스&뷰티(H&B) 케어브랜드 롭스(LOHB'S)에서 근무하다 2022년부터 마트·슈퍼사업부의 리빙테넌트팀에 합류했다. 

 

이후 리빙테넌트팀은 각각 리빙·헬스테넌트팀으로 개편됐고, 전 MD는 현재의 헬스테넌트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헬스테넌트팀은 주로 마트 내에 스포츠 및 클리닉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건강도 함께 치유할 수 있도록 점포를 알차게 구성하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 MD는 스포츠 및 클리닉 클러스터 조성 외에도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전개하는 올아트페어와 같은 콘텐츠도 기획한다고 부연했다. 기본적인 헬스케어 외에 올아트페어처럼 마트 방문객들이 작품을 보며 힐링도 하고, 마음의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부연이다.

 

전 MD가 속한 헬스테넌트팀은 신갈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헬스테넌트 시설인 펫 타운도 기획했다. 롯데마트 신갈점 1층의 '콜리올리 펫 타운'은 지난 14일부터 문을 열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신갈점 1층에 증가하는 반려인을 위한 콜리올리 펫 타운을 조성 중"이라며 "이곳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유치원·미용실은 물론 펫 보험 상담 창구·콜리몰리 상품숍 등을 마련할 예정으로, 반려인의 '천국'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전 MD는 해당 업무를 수행하며 접하게 되는 인물이나 업체와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즐기는 게 성공적인 업무 성과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전 MD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과 협력, 협업하는 것은 물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 전반을 즐기는 편"이라며 "롯데마트에 입점하고 싶어 하시는 다수의 파트너사와 미팅을 하고, 이후 관리를 위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경험을 접하고, 배우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파트너사 관계자분들의 인생 경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교훈을 얻고, 또 이를 MD로서의 업무에 녹여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송파점 올아트페어, 소비자 반응 뜨거워"…내년 맥스서 추가 전시회 개최

 

현재 송파점에서는 약 700평의 넓은 공간을 십분 활용한 올아트페어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전 MD는 올아트페어를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더욱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MD는 "파트너사인 주식회사 미술로에 따르면, 작년 9월 올아트페어 시범 전시기간 동안 단 9일 만에 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면서 "소비자들이 마트를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중요한 방증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올아트페어에서 역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쇼핑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MD는 "처음에 원했던 콘셉트는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슬리퍼를 신고 와서 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며 "실제로 일반 대중들은 예술 작품이 마음에 들더라도,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하거나 대여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 이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이 집 앞의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또 전시회를 감상하며, 원하는 작품을 마트 내 다른 상품과 같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 MD는 올아트페어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지만, 처음 이를 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트 역시 기업인 이상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솔직한 마음으로 예술 전시회는 수익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처음에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전 MD는 '마트 속 예술 전시회'가 롯데마트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본부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고, 지난 시범 전시기간에 대표님께서 직접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시고 만족감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며 "현장의 실무자로서 매출 등 다양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콘텐츠가 미래 롯데마트의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피력했다.

 

전 MD는 소비자 외에도 다양한 주체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 MD는 "롯데온과 같은 계열사는 물론, 송파구 등에서도 올아트페어의 성과를 보고 함께 협업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송파점 올아트페어의 성과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 롯데마트 맥스(MAXX)에서도 유사한 예술 전시회를 전개할 예정이다. 

 

◆ 파트너사 '미술로', 끈끈한 신뢰로 연결…"롯데마트와 '예술 대중화' 앞장"

 

전 MD는 미술로의 도움 없이는 올아트페어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로의 열정적인 헌신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롯데마트와의 시너지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미술로는 비주류 작가들의 작품을 수장고(예술 작품을 보관하는 일종의 창고)에 보관해 주고, 이를 각종 전시회에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판매, 설치까지 지원하는 예술가들의 기업이다.

 

전 MD는 "회사 내부에서도 많은 설득 과정이 있었지만, 미술로 역시 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컸다"면서 "마트에서 예술 전시회를 진행한다는게 생소하기도 할 뿐더러, 투자비도 만만찮게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술로는 과거부터 약 10만명에 이르는 비주류 작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예술의 대중화'라는 롯데마트 올아트페어의 목표에도 완벽히 부합했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반드시 미술로와 협업이 필요했고, 지난해 이뤄졌던 시범 전시기간을 성사시키기 위해 약 1년의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마트에서도 충분히 예술 전시회가 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예술의 대중화가 가능한 곳이라는 점을 어필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 시간 동안 매달 주요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남원을 방문했고,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어느 파트너사 보다 끈끈한 신뢰가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MD는 미술로 관계자들의 남다른 헌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4명의 미술로 관계자분들이 방문객 가이드는 물론 100명 이상의 작가와 소통하고, 또 이들 작품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미술로의 열정을 보며 롯데마트의 일원으로서 마트라는 공간을 활용해 예술의 대중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MD는 이처럼 롯데마트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위해 불철주야 함께 노력하고 있는 미술로에 남다른 애정도 표현했다.

 

그는 "작년 진행된 시범 전시기간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이후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시에 참가한 모든 작가와 미술로 관계자에게 꽃과 짧은 편지를 일일이 작성해 선물한 적이 있다"며 "비록 사업적 관계이지만, 그 사업적 관계 역시 결국 인간적 신뢰에 기반했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 "롯데마트,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하길 바라"…"'즐거움' 내재된 공간 위해 노력"

 

전 MD는 롯데마트가 조금 더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기를 원한다고 희망했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고 떠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즐거움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전 MD는 "롯데마트의 핵심가치는 결국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이라며 "매장을 찾아 새로운 테넌트, 콘텐츠를 경험하며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동네 친구들과 매장을 방문해 밥도 먹고, 전시회도 관람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런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술 전시회와 펫 타운 외에도 마트 속 '미니 박람회'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 MD는 "롯데마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모든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해결할 수 있는 테넌트와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롯데마트가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엑스 등에서나 즐길 수 있는 박람회는 물론,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시의적절하고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MD로 활약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는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쌓은 후에는 글,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MD가 아닌, 개인적인 꿈은 미래 어느 시점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라며 "워낙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MD로서 쌓아 올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강연 등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 MD는 끝으로 다음과 같은 작은 꿈을 수줍게 제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미래에 제가 힘써온 노력들이 롯데마트에 정착돼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 공간에서 작가로서 창작도 하고, 여유롭게 휴식도 취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시점에는 롯데마트가 다른 어느 마트보다 소비자들에게 '산책'을 올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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