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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通하는 사람들] ② 남상현·고웅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꽃'될 것"

'먹는 것 빼고 다 만드는' 라이프리빙팀…"상품력으로 경쟁사 압도할 것"
컬러 우산·2단 우산·랜턴 우산 등 출시…트렌드·품질로 레인 마케팅 '앞장'
협업 상품으로 가맹점주 상생 '견인'…"담배 매출 상회하는 상품개발 목표"

 

【 청년일보 】 편의점은 어느덧 소비자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로 자리하게 됐다.

 

사회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소용량·소포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자연스레 편의점은 이 같은 제품을 가장 손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세를 넓혀 왔다.

 

혹자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맛볼 수 있었던 따뜻한 온정과 추억을 편의점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모름지기 편의점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10대와 20대 중심의 젊은 소비층에게 그와 같은 경험과 추억을 형성해 주는 공간적 틀로서 점차 들어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GS25의 슬로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Lifestyle Platform)'도 바로 이와 같은 편의점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

 

소비자들은 으레 '편의점'을 떠올릴 때 주로 김밥, 도시락, 음료, 주류 등 식품 위주의 상품 구색을 연상하고는 한다. 편의점이 '히트 상품'으로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도 이와 같은 카테고리의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화려한 조명 뒤에 GS25를 참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하게끔 동분서주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용되는 각종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있는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의 남상현, 고웅 상품기획자(이하 MD)다.  

 

◆ "MD는 유통업의 꽃"…GS25의 강점은 '압도적 상품력'

 

남상현 MD는 GS리테일의 라이프리빙팀에서 기획부문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GS리테일에 입사한 이후 2021년까지 영업관리(이하 OFC)직을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어 2022년부터 라이프리빙팀 MD로 합류해 본격적인 상품 기획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남 MD는 과거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당시부터 MD직을 소망했다고 소회했다.

 

남 MD는 "OFC직에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이제 MD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MD직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부도 하고, 실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추후 MD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매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고웅 MD는 같은 팀에서 운영부문을 맡고 있다. 그 역시 2016년 입사해 2021년까지 OFC직을 수행했고, 2022년부터 라이프리빙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 MD는 "MD라는 직무는 '유통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분야이고, 업계 종사라자면 누구나 하고 싶은 직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당시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에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와 라이프리빙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MD는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이 '먹는 것 빼고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MD는 "편의점 하면 사실 식품을 많이 떠올리는데, 소비자들이 '접근성·긴급성' 측면에서 비식품 분야의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의 강점으로 '압도적 상품력'을 꼽았다.

 

남 MD는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의 강점이라면 역시 상품력"이라며 "올해의 경우 '모나미 생리대 파우치'가 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삼진제약과 함께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인 '삼진하루엔지마그부스터샷' 등이 히트를 치면서 타사에서 유사제품(카피캣)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은 작년 7월부터 해당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위해 오랫동안 개발 기간을 거쳤다. 편의점에서 보다 원활히 판매될 수 있도록 이를 '일반식품'으로 전환하는 작업과 함께 제품 효용성 역시 보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 MD는 "기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 등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이 많았는데, GS리테일이 10대~20대 중심의 1인 가구 확산 추이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이처럼 GS리테일은 진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시 숙고하며 상품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 '급해서 쓰는' 편의점 우산은 그만…"디자인·품질 모두 잡았다"

 

GS25는 올 여름 장마철 핵심 상품으로 자체 브랜드(PB) 유어스(you us) 우산을 내세우고 있다. 여느 편의점이나 장마 시기에는 우산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지만, 올해 GS25의 우산만큼은 다르다. 

 

라이프리빙팀은 기존 편의점 우산이 급한 경우에 사용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상품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들의 고민으로 탄생한 제품이 바로 베이지·카키 등 올해 가장 트렌디한 색상으로 칠해진 컬러우산 2종이다.

 

남 MD는 "편의점에서 우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긴급성'이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인데, 상품을 고를 때 선택 폭이 지금껏 크게 제한됐다"라며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을 꾸미고, 우산으로도 개성을 드러내고자 한다는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부연했다.

 

고 MD는 "'비가 오니까 돈은 아깝지만, 일단 사고 보자'는 인식이 담당 MD로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그래서 '비가 오지 않아도 판매될 수 있는 우산은 어떤 게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컬러풀한 우산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러우산은 단순히 MD들의 고민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의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MD 서포터즈'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제품이기도 하다. 라이프리빙팀은 이들 내부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베이지·카키 등 트렌드 컬러를 선정했고, 이를 실제 제품화했다. 

 

두 MD는 해당 상품이 단순히 색상을 덧씌운 제품이 아니라, 품질 역시 기존 PB 상품 대비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남 MD는 "중국에 위치한 우산 제조공장을 직접 다녀오며 품질 관련한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상세히 점검하고 피드백했다"라며 "경쟁사 상품과 비교해 품질에 있어 확실히 자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 MD는 "각 라인별 생산이 어떻게 이뤄지고 품질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현장 실사를 했다"며 "원단, 중봉, 손잡이 등의 품질과 내구성을 섬세하게 점검하는 등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라이프리빙팀의 노력으로 출시된 컬러우산 2종은 현재 우산 20여종 중 매출 상위 3위에 나란히 올라서 있는 상태다.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컬러우산과 더불어 중장년층이 자주 사용하는 2단 우산도 새롭게 내놓았다. 일반 2단 우산의 면적(58cm)보다 큰 70cm의 넓은 크기가 특징으로, 손잡이 등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남 MD는 "기존 2단 우산의 경우 일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신체 전체를 가리지 못해 옷이 젖을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특히 가방을 매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가방이 모두 젖는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이프리빙팀이 새롭게 내놓은 2단 우산은 면적이 70cm에 이르러 성인 남성은 물론 커플이 사용해도 충분한 크기를 자랑한다"면서 "여기에 손잡이 부분도 크기를 늘려 그립감을 보강했고, 우산 띠의 면적도 넓혀 젖은 우산을 정리할 때 편의성도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고 MD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사이즈는 사실상 유사하지만, 실제 우산을 사용할 때는 '우산이 왜 이렇게 크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섬세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컬러우산·신규 2단 우산을 내놓은 라이프리빙팀은 추후 상품판매 추이 등을 고려해 내년 추가 색상 출시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월 첫째 주 '(가칭) 랜턴 2단 우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어두운 빗길과 물 웅덩이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우산 하단부에 실제 랜턴을 장착한 형태다.

 

◆ "가맹점주와 상생, PB 성공의 해법"…본사·가맹점주 협업상품도 '인기'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은 일선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PB 상품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MD는 앞서 소개된 우산을 포함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적정한 가격선 내에 확실한 품질의 제품을 기획·개발해 소비자 역시 만족시키는 게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고 MD는 "철저한 품질과 1만6천개점에 이르는 점포 가맹점주분들의 수익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선을 설정하는 것도 주요 업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MD는 "MD 입장에서는 내부 고객(가맹점주)와 외부 고객(일반 소비자)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각각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과 매입률을 설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프리빙팀은 가맹점주와 협업해 개발한 이색상품 역시 인기를 끌며 편의점업계에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반려견 '율무'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가맹점주와 협업한 반려동물 간식상품이다.

 

해당 가맹점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율무와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내용으로 누리꾼들로부터 인기를 끌었고, 본사와 협업해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고 MD는 "천안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님이 GS25 편의점 유니폼을 반려견 율무에 입히고, 그와 함께 하는 모습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라며 "최근 '견(犬)플루엔서도 유행하고 있어 해당 가맹점주님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간식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협업상품은 반려견 율무가 새겨진 귀여운 모습의 포장지가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 MD는 "실제 가맹점주님이 키우는 반려견과 함께한 상품이다 보니 점포 매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며 "가맹점주분의 실익과 본사의 ESG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상생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가 '돈값 했다'라며 만족하는 상품 만들 것"…상품 구색 확대 예고

 

남 MD와 고 MD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남 MD는 "편의점 시장에서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지평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업계를 흔들어보자는 개인적 목표가 있다"라며 "이번에 출시한 우산 신제품 경우에도,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우산을 사용한다고 해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이프리빙팀이 비식품 분야의 상품을 다루다 보니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 실제로 어떤 점이 불편하고, 또 어떻게 그것을 트렌디하고 실용성 있는 상품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는 MD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고 MD는 "항상 내부 및 외부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게 가장 중요한 소명 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아무리 좋은 상품을 출시해도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고, 가맹점주님께서 발주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만큼 사소한 부분 하나라도 고객 입장에서 심도 있게 숙고하는 MD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GS25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나왔을 때 '정말 돈값 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은 추후 반려동물 관련 상품·건강기능식품·한정판 유니폼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GS25의 어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의 '사전 예약' 기능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 포 오프라인(O4O) 역량 강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끝으로 두 MD는 다음과 같은 자신감 넘치는 포부에 입을 모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편의점에서 사실 담배가 가장 많이 팔리잖아요. 비식품 전체를 통틀어서 담배 매출을 뛰어넘는 제품을 한 번 만들어 보는 게 꿈입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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