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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교체·해임 총회 앞둔 '운명의 4월'...상대원2구역 재개발 논란 '점입가경'

4일 조합장 해임 총회 예고·11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DL이앤씨·GS건설 파격 조건 경쟁 속 가처분까지 '삼중 변수'

 

【 청년일보 】 경기도 성남시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상대원2구역이 시공사 교체와 조합 집행부 해임을 둘러싼 내홍으로 중대 기로에 섰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과 11일로 예정된 연쇄 총회 결과와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사업 정상화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표면적인 갈등의 발단은 '하이엔드' 브랜드였다. DL이앤씨는 2015년 시공사로 선정된 뒤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합이 고급화를 요구하며 '아크로(ACRO)' 브랜드 적용을 요청했으나 DL이앤씨가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 갈등이 본격화했다.

 

조합은 지난해 12월 29일 대의원회에서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하고, 같은 날 재입찰 공고를 냈다. 그러나 계약 해지 확정 전 재입찰을 먼저 진행한 것이 현재 법적 분쟁의 불씨가 됐다.

 

지난 1월 8일 마감한 1차 입찰은 유찰됐고, 지난 3월 6일 마감한 2차 입찰에 GS건설이 단독 응찰하면서 시공사 교체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DL이앤씨 측은 지난해 9월 조합장이 특정 마감재 업체의 품목 지정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시공사 교체를 강행한 것이라며, 귀책사유가 조합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합 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DL이앤씨가 변경계약 합의안 이행을 지연하자 시공사 교체에 나선 것이라며 맞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앞서 조합은 지난 3월 7일 대의원회에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의결한 데 이어, 24일 긴급 대의원회를 통해 총회 상정안을 통과시켰다.

 

GS건설은 단지명으로 마스티어 자이를 제안하며 3.3㎡당 729만원의 확정 공사비와 오는 8월 내 착공을 확약했다. 또한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금 200억원 및 법률 분쟁 비용 15억원 지원 등의 조건을 내걸며 시공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11일 시공사 교체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조합 집행부 교체를 추진하는 해임 발의자 측이 당장 4일 조합장 및 이사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예고한 상태다.

 

해당 총회는 당초 3월 14일에서 26일로, 다시 이달 4일로 두 차례 연기됐다. 4일 총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되면 현 집행부가 추진해 온 시공사 선정 절차는 법적 동력을 잃고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의 반격도 거세다. DL이앤씨는 최근 조합에 3.3㎡당 682만원의 확정 공사비, 6월 착공, 사업촉진비 2천억원, 착공 확약금 가구당 3천만원,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납부, 타사 손해배상 전액 책임 등을 담은 파격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며 수성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박상신 대표이사가 성남 상대원2구역 사업설명회장을 직접 찾아 조합원에게 사업 조건을 설명하고 역할을 완벽하게 다하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박 대표이사는 “상대원2구역의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누가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가장 빠르게 새 집에 입주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L이앤씨가 압도적인 시공 능력과 책임감으로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라며 "확고한 약속을 믿고 혼란과 의구심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DL이앤씨는 조합의 대의원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심문이 진행된 가운데, 법원의 판단은 오는 11일 총회 전인 4월 둘째 주 중 나올 것으로 보여 총회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상대원2구역 사업 정상화에 대한 전사적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박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조합원과 소통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변수로 떠올랐다. HUG는 최근 조합에 시공사 교체 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급된 HUG 보증은 DL이앤씨의 신용보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GS건설로 시공사가 변경될 경우 보증 재심사가 불가피하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이 A급으로 심사 거절 가능성은 낮으나, DL이앤씨와 법적 분쟁이 본격화하면 HUG의 리스크 검토 과정에서 보증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상대원2구역은 24만2천㎡ 부지에 4천885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가 1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주와 철거가 마무리된 상태에서도 브랜드 선정 갈등과 조합 내분, 지난 3월 13일 발생한 조합장 금품수수 의혹 압수수색 등 사법 리스크가 겹치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주비 및 사업비 금융비용만 매월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주·철거까지 마친 사업장에서 시공사 교체 분쟁이 이렇게 길어지는 건 이례적"이라며 "결국 피해는 착공을 기다리는 조합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회가 또 한 번 표류하면 조합원 분담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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