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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의 동행(下)] "청년층 모셔라"…MZ 지원사격 나선 유통家

신세계그룹, 실력 중심 '드림스테이지' 면접 도입…롯데마트, Z세대 '싱크탱크' 운영
편의접업계, 창업 정착 지원금 지원·점포 운영기회 제공 등 청년 취업 활성화 노력

 

취업 실패, 구직 포기, 생활고 등으로 청년층이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청년문제가 사회적 난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관이 협력해 해법 모색에 나서는 중이다. 정부는 청년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기업들은 맞춤 지원에 나서는 등 청년세대에 힘을 보태기 위한 민관의 노력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취업난에 주거불안까지"…정부, 'N포세대' 청년 달래기 '진땀'
(中) 대기업, 청년 지원 본격 확대…'그룹·계열사' 머리 맞대 해법 모색
(下) "청년층 모셔라"…MZ 지원사격 나선 유통家

 

【 청년일보 】 유통업계가 청년층 등 미래세대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들 역시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필두로 한 신규 세대의 부상으로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자체적인 혁신방안과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한 청년층은 그간 보지 못했던 다양한 특성을 가진 독특한 세대로 기업 역시 지속가능한 형태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맞춰 어느 정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들 세대가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는 것 역시 기업의 책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 "보상체계 혁신부터 싱크탱크 운영까지"…MZ 맞춤형 체계 확보 나서

 

먼저 신세계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격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보상체계와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2014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시 스펙 중심의 평가방식을 탈피하고 열정과 노력을 확인하기 위한 ‘드림스테이지’ 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드림스테이지는 신입사원 응시자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열정과 역량을 평가하는 '직무 오디션 면접' 방식이다.

 

드림스테이지는 ▲직무에 대한 열정∙역량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면접' ▲서류 전형 및 1차 면접 점수는 반영하지 않는 '제로베이스 면접'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준비과정과 잠재역량을 제한된 형식없이 마음껏 펼치는 '오디션 형태 면접' 등이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층에 맞춰 육아 관련 복지혜택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법 기준을 상회한 모성보호 정책을 운영해 여성 인재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행 법규에는 임신부의 근로시간 단축은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신세계그룹 여성 임직원들의 경우는 급여의 차감 없이 임신을 인지한 시점부터 출산 휴가 사용 전까지 임신 전 기간에 걸쳐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하루 7시간 근무에 2시간 단축을 더해 임산부들은 일 5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또한 휴가 및 휴직도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90일)와 육아휴직(1년)과 별도로 임신 인지 시점부터 출산시까지 사용 가능한 출산휴직(임신기간에 따라 최대 약 10개월)과 희망육아휴직(1년)을 추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신세계 임직원은 출산 전 출산휴직을 포함하면 최장 3년 이상의 출산과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난임 여성 휴직제를 신설해 난임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토록 배려했다.


임직원들의 원활한 육아를 돕기 위해 단축근무 및 휴직 제도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가진 신세계그룹의 전 근로자는 '플렉서블 단축' 제도를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 자녀 케어를 위해 '자녀 입학 돌봄 휴직'도 운영중이다. 

 

롯데마트도 2022년 말부터 Z세대 대학생으로만 이뤄진 싱크탱크 프로그램 'ZRT(gen Z Round Table)'를 운영하고 있다. ZRT란 Z세대의 소비 인사이트를 얻고자 대형 마트업계 최초로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실무진 멘토링 과정과 자신들이 낸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올 3월까지 4개 팀으로 구성된 ZRT 2기를 운영했고, ZRT 2기 팀원들은 롯데쇼핑의 'No.1 GROCERY MARKET' 비전 달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활용'과 '1~2인 가구 공략'이라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도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 우수 아이디어를 채택 중이며,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되는 팀에게는 소정의 장학금과 더불어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실생활에 펼쳐질 수 있도록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홈플러스 역시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인 아동·청소년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미래세대 교육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 체계를 재정비하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부사업을 리브랜딩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문화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교육 전문강사,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배움 플러스 학습 멘토링’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는 우수 참여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도 시상할 예정이다. 나아가 취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궁극적으로 미래를 빛낼 ‘홈플러스 키즈’를 양성한다. 

 

실제 교육지원사업 실시 초반 10개에 불과했던 시행 점포를 21개점까지 확대해 지금까지 10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이 교육 수혜를 받았다. 나아가 외연 확대를 위해 지역 교육청, 멘토링 사업단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 교육기관인 초·중학교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 창업 활성화 지원·점포 운영 기회 제공…'요즘 대세' 편의점도 청년 지원 훈풍

 

편의점업계도 청년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GS25는 희망친구 기아대책,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인 'GS25 해피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해피스토어는 취약계층 청년의 취업, 창업 등 자립 지원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GS25가 매장 오픈을 지원하고 자활복지개발원이 운영을 맡는다.
 
GS25 해피스토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은 ▲GS25 해피스토어 근로기회 제공 ▲진로, 취업을 위한 GS25 임직원의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다. 이와 함께 자활복지개발원이 제공하는 ▲교육비 ▲비전 지원금 ▲취·창업 성공 수당 등의 다양한 지원 혜택 또한 누릴 수 있다.

 

GS25와 양 기관은 사업 초기 서울시 관악구, 강서구 등 1인 가구 및 청년 비중이 높은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을 우선 진행한 후 다양한 지자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GS25는 최근 20대 청년 예비점주에게 창업 활성화 지원금 300만원을 제공하고, 본부 보증금도 면제하기로 했다. 대상은 만 19세~만 29세이며, GS25본부가 임차보증금, 임차료 및 시설투자 등을 지원하는 공동투자형(GS2타입) 신규매장을 출점할 경우에 적용된다.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군장병, GS25 가맹점 우수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투자비 할인 제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GS25는 올해 차별화 주류 확장 취지로 청년 사업가가 직접 개발한 막걸리와 전통주 등을 선보이는 '힙걸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상주주조의 경북 상주산 바질을 넣은 막걸리 '너디호프 드라이'를 시작으로 '김포 금쌀을 넣은 막걸리', '연희 막걸리' 서울실버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대학교와 연계해 재학생들이 체험형 인턴프로그램(6개월)을 경험하며 유통업 관련 실무를 익히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CU는 작년 기준 전체 가맹점주 구성원 중 2030세대의 비율이 33.4%에 달할 만큼 청년층이 많다. 여기에 40대를 더하면 57.2%에 육박한다. 이에 CU는 연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U는 가맹점 복지제도로 레저, 쇼핑, 문화, 항송, 차량 등 10여개 분야에 걸쳐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각종 제휴처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CU는 해마다 가맹점의 수익 향상 및 운영 지원을 위한 '가맹점 상생지원안'을 체결하고 있다. 가맹점의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단순 비용 지원에서 벗어나 상품 경쟁력 및 점포 운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선순환 구조의 상생안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뿐만 아니라 CU는 2018년부터 가맹점에 의료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CU 건강 라이프 지킴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종합건강검진, 치과, 안과, 산부인과 등 총 14개 과목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며, 가맹점주는 물론 직계 가족과 근무자(스태프)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작년 3월 단국대학교와 함께 '청년 창업 지원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젊은 MZ세대의 편의점 창업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협약을 통해 세븐일레븐은 일정 기간 점포를 실제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경영주들이 창업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기 투자금을 지원해 목돈 마련이 어려운 청년창업가들의 부담을 완화해주고 있다. 해당 기간 내에는 학업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배려해 진행된다.

 

단국대학교 재학생 및 창업, 취업준비생은 일정 기간 점포 운영을 마친 후 계속해서 편의점 운영을 희망할 시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창업 대신 코리아세븐 입사를 희망할 시엔 해당 경험에 대해 채용평가에서 우수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창업, 취업 지원 기회를 타 대학교 및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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