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때 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식품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관련 식품을 예년보다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식품의 경우 빨라도 6월 말경부터 출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기온이 한여름 수준으로 오르고 습도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여름 식품 출시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일 수도권(경기)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한편, 서울은 35도의 무더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6월 말부터는 높은 강수량을 동원한 장마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8월에는 예년보다 더욱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무더위에 앞서 여름 맞춤형 식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각종 제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CU는 최근 '저칼로리·저당'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CU는 라라스윗 저당 쉐이크 아이스크림 2종(밀크·망고)를 지난 12일, 19일 각각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양손으로 상품을 들고 먹는 쉐이크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기존 라라스윗 아이스크림과 동일한 콘셉트로 당류를 기존 제조사 브랜드(NB) 상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CU가 지난 4월 출시한 '라라스윗 말차초코바'는 올해 5월부터 6월 16일까지 아이스크림 단품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4월 단품 매출액 순위 1위를 차지했던 '라라스윗 초콜릿초코바'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은 저칼로리·저당 콘셉트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지난해 말부터 CU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포켓CU'에서 상위권 순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U는 이달 라라스윗을 포함한 아이스크림 총 250여개 상품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아이스크림 단품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라스윗 말차초코바는 이달 1일부터 16일간 누적 6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또한 이달 16일까지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은 5월 16일부터 31일 대비 38.1%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간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신장률(26.4%) 대비 11.7%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달 11일 출시된 '슈퍼 라지킹 비빔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인스턴트 비빔면이 아닌 군만두, 반숙란, 청상추, 볶음김치 등의 8가지 토핑을 별첨된 소스와 함께 비벼먹을 수 있는 냉장 조리면이다. 상품 용량은 냉모밀 등의 일반 냉장 조리면 대비 최대 220%인 678g이다.
CU는 슈퍼 라지킹 비빔면을 제조 및 배송 여건 등을 고려해 중부 지방 대비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 지방(경상도, 전라도) 한정으로 시범 판매 후 전국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일부 한정 판매에도 불구하고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된 초도 물량 5천여개가 모두 판매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CU는 아이스크림, 대용량 식품 뿐만 아니라 1~2인 가구를 겨냥한 5kg 내외의 수박도 선보인다. 최근 수박 원물 시세가 낮아진 것을 반영해 기존 2만9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CU는 11브릭스(brix) 이상의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월별 최적의 수박 산지를 선정해 사전 납품 계약을 맺었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6월까지는 논산, 오는 7월부터는 음성 수박이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CU는 최근 간편 과일 트렌드에 맞춰 조각 수박도 함께 출시한다. 1~2인분 250g의 소용량으로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가 된 순살 수박만 담겨 취식의 편의성이 높다.
CU 수박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18.7%, 2022년 23.2%, 2023년 78.3%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특성상 조각 수박과 통수박의 매출 비중은 8:2로 편의성이 높은 소용량 상품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수요로 라라스윗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소용량 구매 트렌드로 조각 과일 등의 매출 지수가 높다"며 "CU는 고객의 알차고 시원한 여름을 위해 수박,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주류,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유통업계 '대용량 붐'을 일으킨 점보 라면 시리즈에 이어 즉석 식품 카테고리로 확장해 세숫대야냉면을 선보였다.
8인분 용량으로 기획한 초대형 물냉면으로 150g 내외인 시중 냉면 중량의 8배 수준인 1.2kg 냉면 사리와 특제 냉면 육수(400g), 냉면 소스(40g), 건조 야채(24g), 냉면 식초(18g) 등을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았다.
GS25 측은 일반적인 냉면 가격이 만원을 상회하는 고물가 속에서 8인분 냉면을 1만7천900원에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상품이라는 점이 어필돼 지난 5월 16일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결과, 판매 시작 75분만에 2천개가 완판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상품은 매주 수요일 매장 당 2개 한정 수량으로 입고되고 있으며, 판매율은 95%를 기록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성수기인 하절기가 도래하면서 주류, 아이스크림, 얼음컵 등의 매출 특수 상품 재고를 확대하는 등 가맹점이 최대 매출을 올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여름철 별미인 열무김치를 활용한 간편식 2종과 새로운 맥주 상품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매년 7월 무더위 시즌에 출시하던 여름 제철 음식 열무김치를 활용한 간편식 2종을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6월에 출시하며 이른 무더위 대응에 나섰다고 부연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열무김치 간편식 2종은 '종가 열무비빔밥'과 '종가 열무칼빔면'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올 여름 무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을 예측하고 '종가'와 함께 열무김치 간편식 관련 논의를 진행하며 지난해 보다 빨리 상품개발에 착수했다.
종가 열무비빔밥과 종가 열무칼빔면 모두 종가의 국내산 열무김치를 사용해 보다 시원하고 새콤한 열무 맛을 맛볼 수 있으며, 지난해 보다 열무김치의 양을 60%가량 증대해 열무김치의 아삭함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종가 열무비빔밥은 열무김치, 로메인 상추, 콩나물, 호박볶음 등의 고명과 태양초 고추장에 참기름, 다진마늘 등을 넣고 볶은 비법고추장에 함께 비벼먹는 상품이다. 종가 칼빔면은 열무김치, 아삭한 오이채, 삶은 계란 등의 재료와 함께 소면에 비해 쉽게 불지 않는 칼국수면을 사용했다.
출시 기념 증정행사로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종가 열무비빔밥 구매 고객에게는 '김치도시락 컵라면'을, 종가 열무칼빔면 구매 고객에게는 참치마요 또는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증정한다.
세븐일레븐은 무더위가 빨라짐에 따라 다양한 여름 제철 음식들을 지난해 보다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종가 열무비빔밥과 종가 칼빔면에 앞서 지난 5월 일식 스타 셰프 정호영과 손잡고 만든 여름 보양식 메뉴 '카덴양념장어구이덮밥'과 여름 별미 '카덴냉우동'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식빵 테두리를 업사이클링한 '크러스트 맥주'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약 20% 늘며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월별 맥주 매출 지수 현황 분석 결과에서도 여름(6~8월) 평균 매출 지수가 약 130으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러스트 맥주는 삼립 및 세븐브로이와 합작해 개발한 상품이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를 활용한 빵가루를 밀 대신 사용해 풍성한 거품이 매력적인 밀맥주로 재탄생시켰으며, 일반 밀맥주 공정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조했다.
박영환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지난해보다 여름과 무더위가 빨라져 열무김치 간편식을 비롯해 7~8월에 잘 팔리던 한여름 상품들을 1개월 이상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빨라지는 여름과 함께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