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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생활 플랫폼' 자리매김한 편의점...포화상태에 영역확장 '잰걸음'

포화 상태 이른 국내 편의점 시장…각종 소비자 편의 서비스 '주목'
매장 체류 시간 증가 및 상품 구매 유도…"점주·소비자 모두 만족"
CU, 10대 중심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 인기…GS25 '반값택배' DX 추진
세븐일레븐, '픽콘'과 올해 하반기 문서 출력 서비스 출시 예정

 

【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유통채널을 넘어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편의점 시장 포화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종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확대하며 생활플랫폼으로 전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에 이어 주요 유통채널로 부상한 편의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소비자에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생활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상품개발 및 판매 외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부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편의점의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가 아닌 종합 생활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편의 시설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다가 예정에 없던 상품까지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다"라며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매장 체류시간도 늘어나 만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지난 2020년부터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제공하는 '알뜰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 앞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고객이 지정한 CU 점포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일반 택배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CU의 연간 택배 물량은 월 평균 150만여건, 연간 1천800만여 건에 달한다.

 

한 CU 매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한 20대 소비자는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택배 서비스가 필요한 순간에는 늘 CU를 찾고는 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CU 측에 따르면, 알뜰택배 이용 고객은 택배를 보내기 위해 점포에 방문해 상품을 동반 구매하는 특성도 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가맹점에 택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제반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의 서비스 매출뿐만 아니라 상품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직전 3년간 알뜰택배 이용 고객의 일반상품 동반 구매율을 분석한 결과, 2021년 25.5%, 2022년 31.0%, 2023년 40.2%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작년 동반 구매 비중이 높은 상품군 순서는 음료·유제품·디저트·스낵·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이는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에서 일반상품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한 CU는 2022년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도 도입했다.

 

토스머니 서비스는 현금보다는 모바일 결제가 익숙한 10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토스머니 충전 건수는 전년(2023년) 대비 153.9% 증가했고 토스머니 출금 건수는 전년 대비 246.6% 급증했다.

 

알뜰택배 서비스와 같이 토스머니 서비스도 점포의 연계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토스머니 충전 및 출금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는 용기면·냉장디저트·캔디·주먹밥·음료 등의 순으로 점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이 생필품을 구매하는 장소였다면 이제는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2019년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택배 서비스 '반값택배'를 중심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소비자가 GS25 점포에서 택배를 접수하고 수령자가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서비스로 누적 이용 건수가 3천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모든 서비스가 GS25의 자체 물류 인프라를 통해 이뤄져 국내에서 유일하게 '365일 24시간' 접수·배송·수령 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GS25는 작년 10월 제주·내륙간 반값택배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서비스 지역을 울릉도·연평도·백령도 등 섬 지역까지 확장했다. GS25는 올해 반값택배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DX)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GS25는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채비 등과 함께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LG엔솔과 손잡고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BSS)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점포 수는 GS25 매장 20여개이며, GS더프레시에도 20여개가 설치되어 있다. 전기이륜차 BSS의 경우 180여개의 GS25 점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향후 서울 전역 및 수도권 확장에 집중해 누적 300~400여개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GS25는 우수골드네트워크와 함께 '금 자판기'도 운영 중이다. 금 자판기는 현재  GS25 15개, GS더프레시 15개 점포 등 총 30개의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금 자판기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금 1돈(3.75g), 10돈(37.5g), 실버코인 등이다.

 

2022년 9월 첫 설치 이후 같은 해 12월에는 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3월까지 기준 누적 매출 36억원을 기록하며 소비자의 긍정적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경쟁 속 세븐일레븐은 올해 하반기 전국 1만3천여개 점포에서 프린터 공유 플랫폼 '픽콘'과 함께 문서 출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서 출력 서비스는 픽콘 사이트 접속 후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나 개인정보 입력 없이 바로 프린트물 결제 후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바코드만 스캔하여 출력물을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배터리 전문 기업 에임스와 손잡고 기존 운영하던 전기 이륜차 BSS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에임스의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별도 전기 증설 없이 간단히 점포 설치가 가능하며 배달 기사(라이더)들의 서비스 이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부연한다. 

 

작년 시범운영 당시 50여개의 점포에서 현재 200개의 점포로 서비스가 확대됐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강원도 소재 캠핑 성지 인근 점포 6곳에서 캠핑카 청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업계 최초로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리테일 테크를 통해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제공 가능한 생활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부가적인 상품 구매까지 연결해 점포 매출을 향상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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