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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상 백수'…25년 만에 최고

8월 실업자 56만4천명 중 '장기 실업자'는 11만3천명…1999년 외환위기 수준 악화

 

【 청년일보 】 지난 8월 장기 실업자 비율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실업자 5명 중 1명이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실업자 수는 56만4천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1만3천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0.0%를 차지했다. 이는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장기 실업률이 급등했던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장기 실업자 수는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증가해 8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장기 실업자 수는 최근 들어 다시 급증했다. 7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늘어났고, 전체 실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7월부터 전체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장기 실업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 이들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 배경으로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작업 여건 불만족(24.7%)'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유이며, 직장 내 불만으로 인한 퇴직 비율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직 의사가 있어도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쉬었음' 인구로 분류되는데,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5천명(10.6%) 증가한 256만7천명으로,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장기 실업자의 이전 직장을 산업별로 분석해보면 도소매업(18.9%), 제조업(15.9%),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7%)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도소매업은 온라인화와 무인화가 가속화되며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고, 이에 따라 취업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제조업은 반도체 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최근 들어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전체 실업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장기 실업자들의 대부분은 상용근로자(44.8%)나 임시근로자(36.3%) 출신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일자리를 가지고 있던 이들이 고용 시장에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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