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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출신청 저조에 강압 논란까지 '진땀'...KT, 인력 구조조정 "험난 예고"

"전출 강요·압박 중단 요구에"...김영섭 대표, 4일 직접 해명

 

【 청년일보 】 KT가 AICT(인공지능+통신) 컴퍼니 전환을 위해 최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저조한 전출 신청률', '강압 논란' 등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내용들과 관련해 노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KT 수장인 김영섭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당초 지난달 28일 마감된 자회사 전출 신청 접수를 이날까지 연장한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통해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KT OSP와 전화국 내 전원시설을 설계 및 유지보수, 도서 네트워크 및 선반 무선통신을 운용하는 자회사 KT P&M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초기 계획안에 따르면 KT OSP에는 전체 인력 4천400명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3천400명, KT P&M에는 420명 중 90%에 달하는 380명을 KT 본사에서 전출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면 전출을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약 5천7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28일 자회사 전출 신청이 마감됐어야 하는데 신청 기한을 이달 4일까지로 연장했다. 이 부분을 두고 사측과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새노조 측은 신청 접수자가 기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영향이라고 주장하며 사측의 이번 구조조정을 실패한 구조조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신설 자회사인 KT OSP와 KT P&M으로 이동하겠다고 신청한 인원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각각 1천124명, 18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KT 측은 "특별 희망퇴직 마감일(4일)과 접수 기한을 맞출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면서 "희망퇴직을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전출을 원하는 직원들의 문의가 많아 불가피하게 기한을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사장급 임원이 근로자들을 압박하며 전출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창용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지난달 29일 KT 분당빌딩에서 전출 대상 직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회사에) 잔류할 경우 모멸감도 있고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로 이동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를 것이란 취지로 말하면서 노조 측에선 이를 '전출 압박'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KT 최대 노조인 KT노동조합은 지난 1일 'KT의 사업구조 개편 관련 노동조합 입장'을 통해 "사측은 조합원에 대한 강요와 압박을 당장 중지하고 회유와 압박을 가한 직책자와 임원에 대한 문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출에 대한 회사의 설득방식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조합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사측 임원의 망언까지 언론사에 제보되는 등 KT를 전국민적인 조롱거리로 만드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새노조 측도 마찬가지로 이에 반발하며 직원을 협박하고 경영진의 품위를 손상시킨 책임을 물어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KT가 AICT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며 구조조정 행보를 본격화했지만 이같은 난관들에 부닥친 가운데, 김영섭 대표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자회사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CEO 특별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력 조정으로 인한 내부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인력 재배치와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설립이 결정된 이후 김 대표가 임직원에게 관련 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특별대담은 KT 전 직원이 시청 가능하며, 사내방송 시스템을 통해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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