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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3사 '탈(脫)통신' 행보…신성장동력 'AI' 낙점, 사업 확장 가속화

SKT,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제시…'AI 피라미드 전략' 조명
KT-MS, 한국형 AI·클라우드 강화 '맞손'…5년간 2.4조 투자
"AX 컴퍼니 전환"…LG유플,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탈(脫)통신 기조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분야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를 회사 비전으로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AI 피라미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은 자사의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을 뜻한다.

 

이를 통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 12%에서 향후 5년간 33%로 약 3배 확대해 오는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6월에는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에 1천만달러를 투자하며 사업 협력에 나섰다.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엔비디아와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도 투자를 한 유니콘 기업이다.

 

전세계적으로 월 2.3억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생성형 AI 검색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AI 및 클라우드 강화에 나선다. 향후 5년간 약 2조4천억원을 공동투자해 AI 산업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MS와의 협력으로 최고의 AI·클라우드 역량을 갖추게 되면 KT는 대한민국의 기업·개인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가장 안전한 맞춤형 A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며 "KT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클라우드 허브로 도약을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투자금액 2조4천억원 중 절반은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 협력을 통해 누적 매출 4조6천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KT는 MS와 내년 1분기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출범시켜,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 측은 "AX 전문기업 인력은 KT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00여명으로 시작하며, 최종 규모는 추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AX 컴퍼니'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우선 '전화 대신 받기'는 말 그대로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7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AX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를 'AX 컴퍼니'로 정의하고, 내재화된 AI 역량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고객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AX 서비스를 원한다"면서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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