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LOTUS 프로젝트’ 준공식. [사진=애경케미칼]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7182442534_7723ba.jpg)
【 청년일보 】 애경케미칼이 기존 사업과 신사업 확충을 위한 잇단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성장 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애경케미칼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 현지 공장을 신·증설하는 ‘LOTUS 프로젝트 준공식’을 열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경케미칼의 베트남 현지법인 AK VINA가 진행해온 계면활성제 공장을 증설하고 불포화폴리에스터(UPR) 수지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생산이 본격화되면 계면활성제 생산능력은 기존 1만6천톤에서 4만톤까지 늘어나며 UPR도 연간 3만7천톤을 신규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지난달 애경케미칼은 아라미드 섬유 원료로 소요되는 테레프탈로일 클로라이드(TPC) 공장 착공식을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열었다.
이 공장은 올해 연말 완공 후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생산능력은 1만5천톤에 이른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하며 난연성을 갖춰 ‘슈퍼섬유’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HS효성첨단소재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TPC를 생산함으로써 국산화를 비롯해 신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2021년 11월 1일 애경화학과 에이케이켐텍을 흡수합병하고 ▲가소제 ▲합성수지 ▲생활화학 ▲바이오·에너지 등 4개의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애경케미칼은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조6천422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4%(1천514억원), 66.0%(297억원) 감소한 수치다. 매출비중은 ▲가소제(48.1%) ▲합성수지(12.0%) ▲생활화학(19.7%) ▲바이오·에너지(17.2%) ▲기타(2.9%)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소제는 폴리염화비닐(PVC)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데, PVC 수지에 첨가돼 플라스틱 가공을 돕고 재료를 유연하게 만든다. 애경케미칼은 기초 유분을 원료로 해 무수프탈산(PA)을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다양한 가소제(DOP, DNP 등)를 생산한다.
친환경 이슈와 맞물려 애경케미칼의 주력분야인 친환경 가소제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한다. 특히 아이 장난감 등 PVC 제품의 첨가제로 널리 활용된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친환경, 기능성 가소제 모두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며 “경쟁사 대비 기술적 위를 바탕으로 친환경 니즈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케미칼 TPC 생산 공장 착공식. [사진=애경케미칼]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0587446325_80955b.jpg)
합성수지 사업부문은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UPR)와 코팅용 수지를 주력 제품으로 하며 기초 유분을 원료로 한다.
합성수지와 UPR 경량화 소재도 애경케미칼의 스페셜티 제품에 포함된다. 주로 자동차 구조물이나 경량 복합소재 구성물을 만드는 소재로 쓰인다.
생활화학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은 주방세제, 세탁세제, 개인 세정용품·치약, 샴푸, 목욕용품의 개인용품과 주방세제의 중간 원료로 활용되는 계면활성제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에서 애경케미칼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또한 애경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하드카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드카본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소듐형(나트륨) 배터리’의 음극재 소재로 사용된다.
아직까지 하드카본은 가격이 비싸고 경제성이 낮아 많이 활용되지는 못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며 활용도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2012년 하드카본 시장에 진출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라며 “중국을 비롯해 국내 제조사도 관심을 보여 하드카본 시장 공략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애경케미칼이 스페셜티 화학업체로 전환하는데 TPC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김선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애경케미칼은 오는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아라미드의 주 원료인 TPC의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TPC는 아라미드 중합체 1㎏을 만들 때 850g이 필요한 핵심 소재로 국내 아라미드 생산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업계에서) TPC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좋은 상황”이라며 “애경케미칼이 TPC 양산에 성공한다면 범용 화학제품 업체에서 스페셜티 화학제품 업체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애경케미칼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사업장(울산·청양·전주공장)의 4개 사업부문 총 생산능력은 95만5천282톤, 생산실적은 56만6천262톤으로 가동률 59.3%를 보이고 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