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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 안전망"...건설업계, 외국인 근로자 안전시스템 구축 '속도'

2023년 외국인 근로자 23만6천549명…전체 근로자 7명 중 1명
주요 건설사, 안전 위협하는 소통 부재 해결 위해 AI통역, 앱 활용

 

【 청년일보 】 건설업계가 외국인 근로자 인력에 의존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내국인 청년들이 3D업종(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업을 기피하면서, 인력난 해소를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외국인 근로자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또한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언어·문화적 장벽이 안전사고로 직결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국계 등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작업 지시, 안전교육, 위험 경고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을 즉각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소작업, 중장비 운용 등 고위험 공정에서는 몇 초 늦은 대응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수는 23만6천549명으로 전체 근로자 7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 숫자만큼 산업 현장에서 이들이 생명을 잃는 비극적인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산재 사망자는 7년 연속 1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산재의 80%가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발생한다는 점은 통계의 이면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은 120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Voice)'를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가 있는 모든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

 

자이보이스는 아침 조회나 안전 교육 시 담당자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음성을 인식해 120여 개의 언어로 동시에 텍스트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번역이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각 나라 언어로 정확하게 번역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실제 담당자들이 프로그램을 사용 후 제안한 개선사항을 보완해 나가는 형태로 현장의 활용도를 높였다"며, "GS건설은 현장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현장의 품질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또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10개국을 선별해 해당 언어와 영어로 신규 채용자 안내 사항 및 필수 안전 수칙 영상을 제작해 활용 중이다.

 

또한, 자사 캐릭터인 '정대우 과장'을 활용해 교육의 이해도를 높이고 친근하게 접근하도록 돕고 있다.

 

DL이앤씨는 업무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에 AI 자동번역 기능을 추가해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로 공지 사항을 즉시 전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모바일 HPMS'라는 전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현장에 배포하고 있다.

 

이 앱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미얀마어, 캄보디아어 등 5개 국어를 지원하며, 건설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500개 이상의 문장을 모국어로 번역해 음성 안내까지 제공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기술적 시도는 단순한 소통 보조 수단을 넘어, 더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드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건설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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