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없는 페스티벌 '판타스틱 데이' 성료. [사진=아모레퍼시픽]](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8458043618_2261c2.jpg)
【 청년일보 】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뷰티·패션업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기업들은 플라스틱 감축, 지속가능 소재 개발, 자원 순환 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경영을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플라스틱 없는 페스티벌 '판타스틱 데이' 성료
3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플라스틱 없는 페스티벌 '판타스틱 데이(FANTASTIC DAY)'를 성황리에 마쳤다.
'레스 플라스틱, 위아 판타스틱(LESS PLASTIC. WE ARE FANTASTIC!)'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플라스틱 절감을 실천한 '판타스틱 크루'와 함께 그간의 활동을 공유하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행사 1부에서는 다양한 판타스틱 크루가 실천해 온 다양한 플라스틱 절감 활동을 소개하고, 가수 스텔라장과 홍대광,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경영 담당자가 함께 플라스틱 절감의 중요성과 지속가능한 환경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2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용기 수거 프로세스를 비롯해 라네즈, 이니스프리, 한율 등 플라스틱 절감에 앞장서고 있는 브랜드 체험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제로 플라스틱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는 소셜 벤처존(나누, 오이스터 에이블, 제4의공간) 등 다양한 부스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공병을 활용한 가드닝 클래스, 용기 수거존 등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 당일에는 브랜드 집기를 재사용하고, 다회용 용기 및 식기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판타스틱 크루 1인당 1만원을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켰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캠페인 취지를 더 많은 고객과 공유하고자 내달 27일까지 서울 용산 본사 1층 AP Cabinet에서 'Sustainable is Beautiful(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 전시를 개최한다.
일상 속에서 버려진 플라스틱과 폐기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아름다움으로 재탄생시킨 5명의 크리에이터 크루(김하늘, TRU, 심형준, tuuk, 오유경) 작품과 아모레퍼시픽 디자이너들의 지속가능 디자인 프로젝트 결과물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바이오 핫멜트 적용 코스맥스 용기. [사진=코스맥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8458036768_8f5533.jpg)
◆ 코스맥스, 화장품 업계 최초 '바이오 점착제' 상용화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는 동성케미컬과 공동 개발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를 화장품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지속가능 패키징 시대를 열었다.
흔히 화장품업계에서 사용되는 점착제는 주로 섀도우 팔레트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의 플라스틱 소재 외용기에 알루미늄 소재 내용기를 부착하는데 사용한다. 그동안 업계는 일반적으로 석유계 소재로 만든 핫멜트 점착제를 사용해왔다.
석유계 핫멜트는 점착력은 강력하지만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높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핵심 소재인 PHA (Polyhydroxyalkanoate)는 토양, 해양 등 자연상태에서 1년 내에 90%이상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100% 자연유래 바이오 플라스틱인 PHA 수지를 핫멜트 점착제에 적용해 환경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지난 16개월간 다양한 용기 점착 테스트를 통해 우수한 점착력을 입증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PHA 기반 핫멜트 점착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해당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는 기존 석유계 점착제와 비교해 56% 이상 바이오매스 유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기반 탄소 사용을 대체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 기존 석유계에서 공공연히 사용되던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규제 물질을 친환경적인 가소제로 대체해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용기 규정에도 문제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코스맥스 측은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이 점착제를 국내외 고객사에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전량 대체해 화장품 산업 내 기후변화 대응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코스맥스가 지난 2023년 발표한 '2030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전략의 일환이다.
![고어의 레인타워 테스트 이미지. [사진=고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8458026696_7de008.jpg)
◆ 고어, 내구성과 친환경 소재로 완성하는 '슬로우 패션'
패션 소재 기업 고어(GORE)는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소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잘 만든 제품을 오래 입자'는 슬로우패션(Slow Fashion) 트렌드가 지속되며, 제품의 내구성과 환경 영향을 고려한 소재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고어는 기술혁신과 체계적인 제품 관리 전략 등 실질적인 환경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선보인 차세대 멤브레인 소재 ePE(확장 폴리에틸렌)는 기존 고어텍스의 방수·방풍·투습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오염 유발 물질인 PFAS(과불화화합물)를 배제해 친환경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해당 소재는 재활용 소재 사용, 원액 염색 또는 무염색 기법을 적용해 생산단계에서의 물 사용량까지 최대 60%가량 절감했다.
고어는 소재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과학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제35회 베스트 오브 왓스 뉴 어워드에서 '올해의 100대 혁신 제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마무트, 아크테릭스 등 유수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도 ePE 소재를 적용한 협업 제품들을 선보이며 고어사의 지속가능한 여정에 함께 동참하고 있다.
한편, 고어는 올해 하반기까지 전 제품에 ePE 소재 적용을 완료해, 내구성·기능성·환경 책임을 모두 갖춘 지속가능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뷰티·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제 환경을 생각한 활동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이 아니라, 브랜드 생존을 위한 핵심전략이 되고 있다"며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이 아닌, 기술과 구조를 바꾸는 '본질적 변화'가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뷰티·패션업계가 보여주고 있는 ESG 실천 사례는 국내외 소비자와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