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본사 전경. [사진=노랑풍선]](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79199672102_a3baba.jpg?qs=7973)
【 청년일보 】 노랑풍선이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높아진 상품 예약률을 기반으로 4분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노랑풍선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최근 실적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 긍정적인 실적을 내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올해 1분기 각각 314억원과 4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영업이익은 91.1%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이보다 더 악화됐다. 노랑풍선은 올해 2분기 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줄었고, 8천3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가 여행업계의 전형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직접적인 경쟁업체인 업계 2위 모두투어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모두투어는 매출 655억7천84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78억9천7000만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2분기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397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여행업계는 모두투어의 프리미엄 여행상품인 '모두시그니처'를 비롯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각종 테마 여행 상품이 모두투어의 선전을 이끌었다는 데 입을 모은다.
모두투어는 물론,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3.2% 증가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하나투어 역시 젊은 여행객을 겨냥한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오직 2030세대만 떠날 수 있는 '밍글링 투어'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어울린다'는 의미의 밍글링(mingling)과 여행을 결합한 이 상품은 독특한 여행지에서 또래들과 함께 어울려 다양한 주제의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모두투어의 경우 젊은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테마 상품이 꼽힌다. 구체적으로 모두투어는 스포츠 전문가와 함께하는 'MLB 및 NBA 직관 컨셉투어'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투어와 하나투에 비해 노랑풍선은 테마 여행 상품 구색이 크게 부족하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 2위 업체와 기업 규모에서 차이는 있지만, 특히 테마 여행 상품군에서 노랑풍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행업체에서 2030 세대의 매출 비중이 낮은 수준이지만, 미래 주력 소비층이 될 이들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부족한 것이 실적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상품 기획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라고 본다"며 "젊은 세대의 여행 취향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는 4분기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노랑풍선이 단기적인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해외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고객은 작년 추석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60%가량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까운 거리의 일본(30%)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15%), 베트남(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장 10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덕분에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유럽(12%)과 북미(5%) 지역은 약 2배에서 2.5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 전후 5일을 비교했을 때에도 예약율이 2.5배 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 역시 노랑풍선이 4분기 황금연휴로 인한 단기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도,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 상품 기획력을 끌어올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 대형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노랑풍선의 상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경쟁사 대비 최신 트렌드 반영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최근 여행업계가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2030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테마 상품의 경쟁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의 주력 소비층은 중장년층 이상이지만, 언제까지나 이들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결국 미래의 주력 소비층을 미리 공약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주요 경제단체 전문가는 "추석 연휴라는 외부 요인으로 4분기 실적이 깜짝 반등할 수 있겠지만, 이는 다른 경쟁사도 동일한 조건으로,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며 "노랑풍선에 필요한 것은 업계 1, 2위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노랑풍선의 실적이 계속 하락세에 있다는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고강도의 체질 개선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랑풍선 측은 앞으로 추석 황금연휴 시즌이 포함된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고객 관심사 기반의 'TOP PICK' 테마여행과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일본·태국 등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망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전세기 운항과 항공권 구매 효율화를 통한 비용 구조 최적화, 주요 시즌 집중 운영을 통한 매출 극대화와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항공사와 협업으로 블록 좌석 확보 및 공동 마케팅, 조기예약 프로모션·타임세일·얼리버드 특가 등 다양한 판촉 활동으로 고객의 구매 시점을 앞당기고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테마형 FIT 상품, 가족 단위·중장년층 맞춤형 상품군을 다양화해 예약 전환율을 높이고, 신규 지역 발굴과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옐로팡딜·옐로LIVE 등 자사 채널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형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혜택과 경험을 제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매출·영업이익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