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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뚝심 투자' 결실"…쿠팡, 3분기 '나홀로 호실적' 지속

쿠팡, '유통업계 혹한기'에도 3개 분기 연속 2천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프로덕트 커머스·성장 사업 부문 '고른 성장'…"수익 구조 다변화 성과"
"물류 인프라 투자 결실"…"사회적 책임·제도적 변화에 보다 적극 대응"

 

【 청년일보 】 쿠팡이 올 3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올리며 유통업계 '공룡 기업'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쿠팡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 업계의 독보적 위치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선제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모두 성장하며 '유통업계 혹한기'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이러한 실적을 거둔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굳건한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 3분기 각각 12조8천455억원(92억6천7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천386.16원 기준)의 매출과 2천245억원(1억6천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 순이익도 1천316억원(9천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 성장했다.

 

쿠팡의 매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1%, 19% 증가했으며, 3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1.9%), 2분기(1.7%)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 3개 분기 연속 2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쿠팡의 수익이 특정 사업부문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래 전략 사업 분야에서도 꾸준히 창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쿠팡은 주력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에서도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분야의 매출은 11조615억원(79억8천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도 2천47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고,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천730원(323달러)으로 7% 증가했다.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도 1조7천839억원(12억8천7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급증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쿠팡의 호실적이 쿠팡이 지난 10여 년 이상 구축한 배송 및 물류 인프라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 10여 년 이전부터 '로켓배송' 등 서비스 구축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라며 "쿠팡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유일무이한 자체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쇼핑 확산이라는 기회 요인을 만난 것도 중요한 계기"라며 "특정 분야에 대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어떤 성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바로 쿠팡"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쿠팡은 현시점에도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지방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내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자동화 기술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최소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이러한 쿠팡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2027년부터는 약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신사업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실질적 성과로 도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사업 역량이 소모된다"며 "쿠팡은 신사업을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확고한 비전에 기반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쿠팡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 특히 대만 진출에 수년간 공을 들이고 있다. 대만은 대도시에 인구에 밀집돼 있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 진출 이후 타오위안시에 2개의 물류센터를 세우고 로켓직구와 로켓배송을 도입했으며,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유료 멤버십 '와우클럽'를 론칭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에 수출하는 소상공인 거래액은 작년 기준 전년(2023년) 대비 2천600% 상승했고, 수출에 나선 소상공인 수도 같은 기간 140% 늘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쿠팡이 지속적 경영성과를 통해 유통업계의 진정한 리딩컴퍼니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이행과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한 노동조합 관계자는 "쿠팡이 성장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와 배송 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노동자 인권 및 환경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보다 요구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때 소비자의 브랜드 평판 역시 더욱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쿠팡이 중소상공인·비수도권 등을 대상으로 판로 확대·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거대한 사업 규모로 인해 각종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주요 경제단체의 한 전문가는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제도적 리스크가 쿠팡에게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라며 "이러한 변화를 회피하기보다는 이해 관계자들과 더욱 소통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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