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 10월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 2400여억원이 원금을 한푼도 못 건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의 운용사가 미 금융당국(SEC)으로부터 자산동결조치가 내려졌으며, 이는 '폰지사기'수법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30일 금융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천만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글로벌 투자자문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했다.

SEC는 IIG가 지난해 투자자산이 채무불이행에 상황에 빠졌는데도 이를 속이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가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자칫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개인 투자자 금액 2천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레버리지 자금 등 6천억원대의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량을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IIG 헤지펀드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는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월 사모채권과 메자닌 등에 투자한 6천억원 규모의 펀드들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2천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펀드들에 대한 환매를 추가로 중단한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는 사실상 신한금융투자의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본부에서 기획한 상품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투자 PBS본부 관계자와 라임운용 관계자들이 공모해 무역금융펀드의 기준가를 손대 수익율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중순 환매 중단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11월 설정이후 17.8%의 수익율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장부상으로만 이익일뿐 손실을 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일단 라임자산운용이 IIG의 대출사기를 알고도 IIG 헤지펀드에 투자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무역금융펀드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투자한 사실 등을 확인했고 조만간 이를 검찰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와 시중은행의 비호아래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폰지사기 형태를 띠고 있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한편 환매가 중단된 펀드 운용을 맡은 라임자산운용의 이 모 전 부사장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이 모 부사장이 환매중단된 사모펀드를 총괄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돌연 잠적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횡령 혐의에 연루돼 지난달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지명수배까지 내렸지만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사태 일지

 

2017년,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상품 공동기획

2017년 11월, 라임 플루토-TF1호펀드 운용 개시

2018년 11월, 아르헨티나 지역 무역금융 대출채권 부실징후 포착 및  북미 소재 무역금융 모펀드(투자비중40%) 환매 중단 및 펀드 기준가 산출 불가 통보

 

2019년 2월, 남미 소재 무역금융 모펀드 환매 중단 통보

2019년 6월, 싱가포르 R사와 펀드 재구조화 계약

2019년 10월 10일, 1차 환매연기 (사모채권 및 메자닌  6030억)

2019년 10월 14일, 2차 환매연기 (무역금융펀드 2436억)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