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영업점을 50개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53개를, 하나은행이 51개를 폐점해 오프라인 점포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폐점 수의 80%를 넘는 수치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점 폐점 수(예정 포함)는 128곳에 달한다.
폐점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단연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38개의 점포를 폐점한 데 이어 내달 13일에는 15개 영업점을 폐점키로 하는 등 상반기 중 53개 점포를 없앤다.
하나은행은 51개 영업점 폐점이 결정돼 KB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월 19개, 2월 5개, 4월 3개, 5월 2개 등 매월 폐점을 진행했던 하나은행은 이번 달에만 무려 21개 영업점을 폐점한다. 내달 13일에도 1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반면 KB국민·하나은행 등 두 은행과 견추어 볼때 신한·우리·농협은행의 폐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까지 총 13개를 폐점했으며, 신한은행은 내달 폐점 예정인 5곳을 포함해 총 9개 영업점이 폐점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5일 1개 점포를 폐점했고, 이달 말까지 1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할 예정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은행권의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용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비용 저효율'을 야기하는 오프라인 점포 운영에 회의적이 시각이 적지않다. 결국 통폐합을 통한 점포 축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상태”라며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에도 은행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업점 폐점 규모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