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손해보험협회장 등 금융권 주요 유관기관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 및 차기 회장 후보군들의 하마평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관기관장 중 임기 만료가 가장 빨리 도래하는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생명보험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 나머지 금융권 유관기관장에 대한 인선작업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주내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손보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진행하라는 통보를 받고 오는 14~15일 중 이사회를 개최, 후보추천위원회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2월 임기 만료되는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대해서도 통보된 만큼 이들 유관기관장들에 대한 인선 작업도 줄줄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손보협회의 이사회 멤버인 이사사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6개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손보협회의 경우 현 김용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겸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재임 기간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금융당국 및 정치권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조율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김 회장의 영입으로 손보협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타 금융권 유관기관들도 일명 ‘장관급 회장’을 모셔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질 정도로 손보업계 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동안 손보협회의 경우 회장 연임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업계와 금융당국의 의중이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경쟁후보군 등 분위기를 살피며 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일부 후보군들은 금융당국과 업계의 의중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내에서는 여타 후보군으로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출신의 강영구 현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과 유관우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현 김앤장 고문), 고영선 전 화재보험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강영구 메리츠화재 실장의 경우 올해 말 임기 만료로,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지번과 같이 차기 협회장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업권내에서는 장관급 인물로 협회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 웬만한 역량으로는 선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이외에도 유관우 고문과 고영선 전 화보협회장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는 12월 임기 만료되는 신용길 생명보협회장의 후임 인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생보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경우 김 회장과 달리 연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이다. 신 회장은 생보업계 내 주요 현안인 IFRS17 시행 연기 및 예보요율 인하 등 굵직한 현안을 풀어냈으나, 업계는 다소 냉소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신 회장의 경우 업계내 주요 현안이던 국제회계기준(IFRS17) 확대 시행을 두고 한스 후거보스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장을 세 차례나 직접 만나 설명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에 반해 업계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보업계내에서는 차기회장으로 장관급 인사를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차기 협회장 후보에는 정희수 현 보험연수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1월 말 보험연수원장으로 취임한 정 원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출신이기도 하다.
특히 보험연수원장으로 내정된 당시 취업심사가 통과되지 않은 점이 밝혀지면서 ‘낙하산’ 논란아 야기되기도 했으나 빠른 시간내 무마되며 취임했다. 더구나 당시 출범 초기인 현 문재인 정권의 지원 속에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으로도 거론됐으나, 결국 급여 및 업무여건 등을 감안해 보험연수원장직을 선택했다는 게 정설이다.
업계 한 임원은 “정 원장의 경우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관심을 두고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라며 “현 정부에서는 모든 권한이 금융당국보다는 여의도로 이전됐다는 점에서 국회 기재위원장 출신인 정 원장의 차기 회장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 출신이란 점을 내세워 보험연수원장 재임 시절의 행보를 감안할 때 ''옥상 옥'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일부 보험사 대표이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손보협회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실장과 유관우 고문,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금융당국 출신 인물로, 민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이병찬 전 신한생명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다만 진동수 전 위원장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지난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영입됐다는 점에서 회장직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도 3개 유관기관 중 가장 늦게 인선작업이 진행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그리고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이 독일 대사로의 이동설이 제기되면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선임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종구 전 위원장은 금감원 수석 부원장과 서울보증보험 사장,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면서 노조는 물론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인물로, 서울보증보험 사장 시절의 경우 취임 직후에 전임 대표였던 김옥찬 사장의 약속대로 노조 집행간부들의 승진 인사를 내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묵살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최 전 위원장은 집무실에 방문한 서울보증보험 노조 및 사무금융노조 집행간부들에게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했던 노조인데, 취임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노조 집행간부들의 승진 인사를 낼 수 없다"며 거절,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 최 전 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동할 당시 서울보증보험 노조는 매우 아쉽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금융권내에서는 노사 모두 그의 역량 및 인품을 높이 인정하고 있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달리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당국과 불통이 심화되는 한편 여의도 입김이 세지면서 업계 현안을 풀어내야 할 유관기관장들의 지위가 격상돼 장관급 인물로 모아지는 분위기”라면서 “결국 이번 유관기관장 인선은 관피아 및 정피아 등 다소 지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귀뜸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강정욱 / 박정식 / 김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