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4주 연속 둔화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데다 전세시장도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안정된 분위기다.
지난 7월부터 서울 등 규제지역내 시가 6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2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DSR이 앞당겨 적용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서울 2주 연속 상승세 꺾인 모습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26%로 지난달 4일(0.34%) 이후 4주 연속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5%로 다소 낮아지며 2주 연속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서초구(0.25%)의 경우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강남(0.21%)과 송파구(0.21%)는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씩 축소됐다.
지난주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시행 등 최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오름폭이 줄었던 노원(0.15%)·도봉(0.09%)·강북구(0.07%) 등 일명 '노·도·강' 지역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거래가 줄면서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상승폭 둔화
경기도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3%에서 이번 주 0.29%로, 같은 기간 인천은 0.38%에서 0.37%로 오름폭이 작아졌다.
특히 안성(0.43%), 안양(0.41%), 안산(0.40%), 군포(0.42%), 시흥(0.38%), 의왕(0.37%), 부천시(0.35%) 등 최근 광역급행철도(GTX)·신안산선 등 교통호재와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곳에서도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일제히 축소됐다.
이로 인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0.23%) 역시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도 비수기 영향으로 일단 안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18%에서 금주 0.17%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12%로, 경기는 0.25%에서 0.22%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능 이후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전세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 인천 전셋값은 지난주(0.23%) 대비 0.25% 올라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