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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패션업계 공급망 시스템의 최강자, 'ZARA'

 

【 청년일보 】 빠른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것부터 먹는것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 '패스트푸드'문화가 식품업계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식품업계 뿐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급진적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패스트 패션' 문화가 많은 의류브랜드에서 받아들여졌다.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의류 산업을 말한다. 패션업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시즌마다의 '유행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점을 반영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패스트 패션 문화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산업을 반영한 대표적인 기업들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은 'SPA'브랜드이다. SPA브랜드란 의류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패션 브랜드를 의미한다. 이는 패션 업계에서 자사 제품을 자체 기획하고 생산하며,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통합적으로 실행한다. 이 방식은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상품 기획부터 소비자 판매까지의 모든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는 '자라(ZARA)', '유니클로(UNIQLO)', 'H&M'등이 있다.


이 브랜드들 중 단연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것은 '자라(ZARA)'이다. 그 이유는 어느 브랜드보다도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생산 및 유통과정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것은 '자라'의 독보적인 공급망 시스템이다.


'자라'의 공급망 시스템은 패스트 패션 산업에서 단연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가진 요소로 평가받는다. 의류브랜드에서 디자인 기획 및 구매, 생산, 출고, 진열, 배송까지의 전과정을 '리드타임(Lead-Time)'이라고한다. 일반 SPA브랜드의 경우 리드타임이 평균적으로 3~4개월이 걸리는 반면, '자라'는 단 '2주'밖에 소요되지 않아 매년 1만1천개가 넘는 제품을 판매한다. 이런 독보적인 생산능력을 갖게된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공급의 수직적 통합구조를 기반으로 한 '애자일(Agile) 공급망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애자일(Agile)'은 우리말로 '민첩함'을 뜻한다. 애자일 공급망 전략을 채택한다는 것은 기업이 신속하게 낮은 비용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한 채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공급망 구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2주라는 독보적인 리드타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중앙집중형 물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업체의 경우 본사 주변이 아닌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외주를 맡기지만 '자라'는 본사가 위치한 스페인 '라 코루냐'에 '아르텍소 사라고사'라는 중앙 물류센터를 두고 본사 인근의 14개 공장에서 생산이 이루어진다. 모든 완제품은 세계 어느 곳에서 생산되든지 일단 아르텍소와 사라고사의 물류센터로 집하된다.

 

전체 물량의 50%가 처리되는 아르텍소 물류센터는 주로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중동시장을 담당한다. 나머지 물량은 사라고사 물류센터에서 처리되는데 여기서는 스페인, 포르투갈을 제외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커버한다. 이런 생산방식을 통해 제품의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마지막으로 RFID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RFID는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태그가 부착된 제품의 위치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패스트패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제품 회전율인데, 각 의류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매장 내 제품의 재고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판매흐름에 맞춰 재고를 빠르게 보충 및 교체할 수 있다.


또한 태그를 통해 물류창고에서의 제품 입출고를 자동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수동작업이 줄어들고 물류처리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과도한 재고는 보관 비용, 유통 비용, 폐기비용 등 여러 추가 비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조, 유통, 소매업등의 생산과정 중 적정 재고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RFID 시스템을 통해 재고관리 부문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자라'는 리드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애자일 공급망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중앙 물류 집중형 시스템을 통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RFID 시스템을 통해 재고관리 또한 우수하게 수행해낸다. 패션업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의류브랜드도 이 시스템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황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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