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델이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207/art_16451632027281_15d839.jpg)
【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이 이어지면서 PC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조립 PC에 비해 가격 대 성능비(가성비) 측면에서 밀려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완제품 PC를 찾는 사람이 점증 추세다.
PC 관련 수요 증가와 함께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성비'에서 조립 PC와 완제품 PC 간 관계가 역전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주요 기업도 신제품을 속속 공개하며 PC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제품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3% 늘어난 607만 대로 집계됐다. 국내 완제품 PC 출하량이 6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11년(670만 대) 이후 10년 만이다.
국내 완제품 PC 출하량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2019년에 455만 1000대를 기록한 완제품 PC 출하량은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 526만 대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완제품 PC의 출하량이 증가한 데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이뤄지면서 노트북 등 완제품 PC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중 가정 부문은 349만 대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교육 부문은 비대면 수업을 위해 교직원 및 학생에게 노트북 지급을 대폭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39.2% 증가한 66만 대를 출하했다. 기업 부문도 재택·원격근무 지원을 위해 완제품 PC를 찾으면서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57만 대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노트북 비중(51.1%)은 절반을 넘어섰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지난 3년간 PC 수요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교육 부문의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은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로 제작·배포·공유되기에 이를 원활히 지원하려면 안정적인 컴퓨팅 파워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제품 PC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던 가성비 문제가 사라진 것도 출하량에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인해 PC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완제품 PC가 조립 PC보다 가성비 측면에서 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2020년부터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채굴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급증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그 결과 최근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PC 한 대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이 겹치면서 완제품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업체도 완제품 PC 신제품을 공개하며 신규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글로벌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차세대 '갤럭시 북'을 공개한다.
신제품에 대해 김학상 삼성전자 MX사업부 NC개발팀장(부사장)은 "이번에 인텔과 함께 한 차원 높은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지닌 차세대 갤럭시 북을 완성함으로써 이동성과 연결성을 강화한 최상의 PC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고성능·디자인·편의성 모두 갖춘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했다.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17G90Q)은 ▲17.3형 대화면 IPS 디스플레이 ▲300㎐ 주사율 지원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엔비디아 RTX 3080 그래픽카드 등을 갖춰 강력한 게이밍 환경을 지원한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