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밴드 붐은 온다." 근 1년 전부터 한국 음악계에 서동요 기법처럼 돌던 구절이다. 붐이 '왔다'도 아닌 '온다'라는 불확실성 속 자조, 그리고 동시에 왔으면 하는 은근한 소망을 내포하고 있는 어수선한 표현이 흥미롭다. 록, 그리고 밴드 음악의 붐은 왔는가? 국내 최대 록페스터벌인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5만명 전석 매진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밴드 실리카겔은 래퍼 빈지노,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더불어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상을 거머쥐었다. 록 밴드의 열풍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름없는 양상을 보인다. 90년대 브리티시팝의 상징 오아시스(Oasis)의 재결합에 대한 열광, 역주행으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악틱몽키스(Arctic Monkeys)가 록 음악의 재부상을 표하고 있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밴드 열풍이 불어 밴드 동아리에 대한 수요가 유표히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대표 악기상가인 종로 낙원상가는 근래 악기를 구매하려는 대학생 손님들로 북적이고, 폐업 위기에 놓였던 가게들도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였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Z세대 대학생들이 공부, 취업 준비를 뒤로 한 채 밴드 활
【 청년일보 】 말기 대상자는 죽음의 상황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대안으로 호스피스가 있다. 호스피스 간호는 적극적인 치료, 생명 연장보다는 편안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대상자의 고통을 경감시켜주며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고 죽을 수 있도록 임종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다. 간호의 대상자 범위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도 포함된다. 호스피스 치료가 가능한 대상자 기준은 주치의로부터 말기암으로 진단받고,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환자로, 말기암 관련 증상은 있으나 의식이 명료한 환자이다. 말기암 환자로서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였으나, 치료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고통받고 있을 때 선택할 수 있다. 반드시 병원에 입원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스피스 치료의 유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는 입원형, 환자 가정에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팀이 방문하는 가정형, 그리고 일반 병동, 외래에서 진료받는 자문형이 있다. 최근 몇 년 간 호스피스 치료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그 이유는 병원에서 불가피한
【 청년일보 】 한국 청년층이 정신 건강 문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38개 국가 중 20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약 75만명에서 2022년 약 100만명으로 33% 증가했다. 이 중 20~30대 환자는 약 35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35.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대 우울증 환자는 5년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민 정신 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정신 건강 문제 경험률은 2022년 63.9%에서 2024년 73.6%로 9.7% 증가하였다. 이는 청년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더욱 많이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요 문제로는 심각한 스트리스(46.3%와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40.2%)이 부각되며,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경험률도 18.4%로 증가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정신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라는 응답은 64.6%에 달하며, 정신 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에 대한 인식은 2022년 27.9%에서 2024년 24.9%로 감소하였다. 이는 청년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경로에 대
【 청년일보 】 최근, 일상 속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학습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디어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9년 10대 응답자의 18.8%만이 태블릿 PC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2023년에는 그 비율이 57.2%로 급증했다. 학교에서도 아이패드 대여와 온라인 자료 배포 등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학습 방식, 즉 '에듀테크'가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이다. '에듀테크'는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기관이 이를 도입하여 교육 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에듀테크가 급격히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정보 전달 기기의 휴대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적인 교과서 및 인쇄물을 활용한 학습 방식은 휴대 용량에 한계가 있고 자료 검색이나 편집에 불편함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태블릿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는 장소에 거의 구애받지 않으며 자료의 정리와 검색이 훨씬 용이하다. 무엇보다 자료의 양에 상관없이 무게가 일정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선호를 받게 된다. 이는 정보를 빠르게 익히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대 교육
【 청년일보 】 기본소득제는 국가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수단일까? 복지의 사각지대, 노동의 불안정성, 불평등 심화 등과 같은 문제는 현대에 와서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가가 국민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복지제도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본 소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정책에 대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기본소득제의 주요 쟁점으로는 재원 마련에 관한 실현 가능성과 이행 방법, 시행됨에 따른 변화에 관한 논쟁이다. 기본소득제는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까? 기본소득제의 정의에 근거하여 계산해 보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가족이나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국가가 생계와 교육 등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는 제도인 기초생활보장 제도로 예를 들어볼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만 따졌을 때 24년 1인 가구 기준 약 71만원이다. 국민 5175만명에게 71만원씩 12개월을 지불한다면, 연간 약 440조가 필요하다. 이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기존의 잘못을 바꿀 기회로 볼 수도, 또 다른 사
【 청년일보 】 2005년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된 간호법안이 19년 만에 국회의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 8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되었으며,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6월 2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간호법 제정안은 진료지원(PA) 간호사의 명문화 및 관련 의료 행위의 법적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간호사 업무 범위 명확화, 간호종합계획 5년마다 수립 및 3년마다 실태조사, 환자 안전을 위한 적정 간호사의 확보 및 배치, 처우개선, 간호사 인권 침해 방지 조사, 교육의무 부과 등이 포함된다. 비록 간호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내년 6월 간호법의 시행 전까지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행령 제정이 남아 있는 과제이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사업의 시행이 7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의 약 30%가 모호한 업무 범위로 인해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에게 질 높은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 명확화와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간호계는 간호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토론회 및 간담회를
【 청년일보 】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 속에서 살아가며 많은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운영되고, 금전적 가치를 기준으로 사람들은 선택을 하거나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답을 깊이 들여다보면 많은 고민을 던져준다. 우리 사회가 금전적 보상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중요한 도덕적 가치들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금전적 보상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학점을 잘 받으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성과를 달성하면"과 같은 조건들을 달성할 시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존재하며 이런 보상체계는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매우 익숙하고 당연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돈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쉬이 성과를 금전적 보상으로 환산하며, 이 논리가 옳다고 받아들인다. 최근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밸런스 게임'을 떠올려보자.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1년을 버티면 얼마를 줄까?", "가장
【 청년일보 】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비상경영 체제가 시작된 배경에는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과 AI 기술 경쟁에서의 도전 과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경영 체제는 현재 5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경영진은 긴박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우수한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성과 부진과 AI 기술 경쟁에서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TSMC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인텔이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뒤에서 추격하고 있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
【 청년일보 】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의 중심에는 청년이 있다. 청년들은 기술,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의 사회참여는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지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의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청년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순히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역할을 맡는 과정이고 진정한 성인기의 성숙을 맛볼 수 있는 자아실현이다. 그럼 오늘날의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고 있을까? 먼저, 청년들은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며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sns(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은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그들은 이를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대응, 성평등, 인권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행동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회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 같은 청년
【 청년일보 】 거창한 타이틀이다. 솔직히 고민 많이 했다. 청년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인 상황에서 내년의 청년복지를 그리고 얘기한다는 게 어색함이 살짝 들긴 하다. 그래도 2024년도 몇 달 안 남은 상황에서 내년의 청년복지를 바라는 마음을 한 번은 적어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나는 건 두 가지. ◆ 금융취약청년, 고립·은둔청년, 경계선 지능인 및 자립준비청년 등에 대한 지원조례 및 관련 사업 확대 신(新)사회적 약자로 대두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함부로 예단하긴 이르다. 또 다른 대상이 부각되거나 지역사회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첫 번째에 언급한 위의 약자들에 대한 지원조례나 사업 및 제도 등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확대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개념의 재정립 그리고 단체 및 기관들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립·은둔 청년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선 고립 및 은둔의 개념이 여전히 불명확하다. 기준은 잡았으나 이에 해당되는 대상만 놓고 바라보기엔 이 분야가 굉장히 광범위하다. 또한 지원 단체들도 정부와 민간 두 유형으로만 나눠도 많다. 없어서가 아니다. 늘어나고
【 청년일보 】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ICT박람회로써 세계 기술의 트렌드를 제시해주고 있다. 2024년에서도 생성형 AI를 포함하여 여러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끈 기술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UAM이다. UAM은 Urban Air mobilityd의 약자로 번역하면 '도심항공교통'이 된다. 소위 '드론 택시'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리고 그 드론택시에 사람들이 타고 있는 교통체계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도로에 차가 잘 다니고 있고, 심지어 전기차, 수소차를 넘어 자율주행차 수준이 레벨3를 넘어 레벨4 연구단계인 현 상황에서 UAM의 등장은 갑작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면 UAM은 왜 필요한 것일까? 우선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국교통혼잡비용은 59.62조원으로 추정되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 1천730조원의 3.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중공간을 활용하여 교통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UAM, 도심항공교통이다. UAM의 장점을 국내 도로 상황에 적용해보았을 때, 서울 잠실에서
【 청년일보 】 이제는 일상에서 당연한 위치로 자리 잡은 알고리즘, 광활한 인터넷 세상에서 선호하는 정보를 더욱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알고리즘은 정보의 메아리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 본인이 제작에 동의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 요청에 따라 기술은 편의적 기능을 제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편리한 정보 소비가 가능하게 하며 효율성을 부여해 준다. 하지만 이런 알고리즘 의존성이 가속화된다면 사고가 편협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알고리즘 사회가 우리 사회 구성원에게 주는 위험성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먼저, 편향적 사고이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들에서 주는 편리함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관심사에 집중된 노출만 접함으로써 다양성 측면의 사고방식에서 멀어지는 오류와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알고리즘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사용자 본인을 포함한 다른 이용자들의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해야 하는 방식 자체에서 오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가 많을수록 제공자는 양질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