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전국 청약시장 열기 '주춤'...금리인상 등 청약시장에 '직격탄'

금년 경기도 분양단지 22% 청약 미달, 작년의 '10배'...DSR·금리인상 영향

 

【 청년일보 】 금년 들어 청약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2년 이상 신규 공급이 집중된 대구 등 일부 지방은 물론 청약완판을 이어가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택지내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지만 민간 택지나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아닌 경우 미계약이 늘고 청약 미달 단지는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커진 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하 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수도권 청약시장도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작년 평균 19.79대 1...올해 13.2대 1로 급감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서 분양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전용 84㎡ 4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전체 416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 수도 182명에 불과했다.

 

같은 달 분양한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일대에 위치한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도 전체 8개 주택형중 3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약완판' 신화를 이어오던 수도권 청약시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조짐이 감지된 것이다.

 

아울러 작년 말과 올해 초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우려가 수도권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R114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132개 단지 가운데 1개 주택형이라도 미달이 발생한 단지 수는 총 33곳으로 전체의 25% 수준이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들어 분양한 총 37개 단지 중 22%인 8개의 단지가 모집 가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102개 단지 가운데 단 2%만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미달 비중이 10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난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은 전체 429곳 중 20%(84곳)로 올해보다는 5%포인트(p) 낮았던 바 있다.

 

최근 공급과잉 우려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대구시에서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듯 올해 분양된 7개 단지 전체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또 경북은 7개 단지 중 4개 단지(57%), 충북은 6개 단지 중 3개 단지(50%)에서 각각 미달건이 발생했다.

 

현재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지역 분양 단지는 미계약분만 모아서 다시 청약을 받는 무순위(일명 '줍줍') 청약에서도 미달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청약 경쟁률도 하락 중이다. 전국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9.79대 1에서 올해는 13.2대 1로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30.96대 1에서 올해 14.97대 1을 기록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도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평균 28.54대 1에서 올해 10.08대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 건수도  보통의 경우보다 늘고 있다.

 

올해 서울 분양에서 관심을 끈 구로구 개봉동 주상복합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도 초기 계약률이 70%에 그친데 이어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전체 295가 구중 18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밀리게 됐다. 이곳들은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돼 고분양가 논란이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완판 일색이었던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투자형 상품의 청약열기도 크게 식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는 전체 3천413가구 가운데 오피스텔만 2천669실에 달하는데, 고분양가 논란 속에 6개월째 분양이 지속되고 있다.

 

◆잔금대출 DSR·금리 인상 등 영향 ..."추후 정부 대책 관건"

 

업계는 청약시장의 이 같은 추세가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진데 이어 올해부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이 일부 이탈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차주별 DSR 적용 대상을 총대출액 2억원 이상(7월부터는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파트 잔금 대출도 DSR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대출 제약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실거주보다 투자 성향이 강한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 등이 더 타격을 받고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민간 아파트나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택지내 아파트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겠지만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자연스레 청약률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만7천974가구로 전달보다 10.8%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이 2천921가구로 전월 대비 26.0% 증가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둔촌 주공 등 서울 관심지역 정비사업 일반분양이 재건축 조합내 분쟁과 분양가 상한제 개편 등을 기다리며 지연되고 있는 것도 청약열기가 시들해진 원인 중 하나"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고 인기단지 분양이 재개될 때까지 청약 대기자들도 관망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작년에는 '영끌족'을 포함한 투자수요가 청약시장까지 뜨겁게 달궜지만 올해 들어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무리하게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입지·분양가·전매제한 등 규제 여부에 따른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