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화물연대 파업 여진에" 건설업계 '이중고'...분양가 상승에 시민들 '끌탕'

우크라 전쟁 장기화로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 사태 지속
수도권 등 일부 건설현장, '올스톱' 현실화..."시멘트·레미콘 수급 안돼"
국토부, 분양가상한제 개편 예고...건설·부동산업계 "분양가상승 가능성"

 

【 청년일보 】 원자재 수급 불안 사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란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의 불안정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화물연대의 파업 여진이 이어지며 향후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악재들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태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니켈·리튬 등 핵심 원자재 수급 불안정 지속...유연탄·철광석 등 시장전망도 '위험단계'

 

원자재 수급 불안 사태와 관련 먼저 니켈·리튬 등 각종 건설자재에 필수적인 원자재들의 수급 불안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건설업계의 고심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스틸 등 주요 건설자재의 원재료 중 하나인 니켈의 6월 수급안정화지수는 7.59로 '수급주의' 수준이다. 이는 전월(8.12) 대비 0.53만큼 하락한 수치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수치가 0에 근접할수록 수급이 불안정해 관련한 현장 등에 위기가 촉발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100에 근접할 경우 해당 원자재가 과잉 공급 상태임을 의미한다. 또한 0에서부터 100까지 각 구간별로 수급위기·불안·주의·안정 그리고 공급과잉의 상태로 나뉜다.

 

건설자재용 합금 등에 쓰이는 원자재인 코발트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코발트의 수급안정화지수는 '수급불안' 수준인 3.78으로 지난 2018년 7월(3.5) 이후 3개월 연속 최저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3.36과 3.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시멘트나 철근 등 필수적인 건설자재의 원재료가 되는 유연탄이나 철광석의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같은 곳의 시장전망지표를 보면 유연탄은 0.55인 '위험' 수준으로 지난 2008년 9월(0.3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전망지표는 가격리스크를 측정한 확률적 계량지표로서 0~100값을 가지며 수치가 높을 수록 리스크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0에서부터 100까지 각 구간별로 위험·주의·중립·관심·기회의 상태로 나뉜다.

 

철광석의 경우 23.82로 유연탄 등 다른 원자재의 경우보다 사정은 나은 수준이지만, 수치 자체는 여전히 '주의'를 요하는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원자재 수급 악화 현상이 실질적인 시공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 문제가 시공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면서 "10대 건설사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건설사가 동일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분에 대응하고자 업계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원자재의 수급 관련한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건설현장 '올스톱' 현실화...공사지연에 업계 시름

 

이와 함께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발생한 피해도 건설업계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제' 폐지를 철회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파업을 지속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운전자에 대한 사실상의 '최저임금제'로, 지난 2020년 화물 운전자에게 일정 수준의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는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었는데,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15일 파업은 중단됐지만, 이로 인해 지난 13일 기준 1조6천억원 규모의 물류 차질이 발생하는 등 유통망이 '직격탄'을 맞아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멘트나 레미콘 등이 요구되는 골조 공사 등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봐야한다"며 "현재 현장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한 공사 이외에 진행이 가능한 공정을 먼저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에 비해 9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총 81만톤(약 752억원)의 시멘트가 건설 현장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부, 6월내 분양가 상한제 개편 예고...'분양가 상승' 우려

 

업계 일각에서는 대외적인 원자재 수급 불안 사태와 국내에서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발생한 건설 현장 시공지연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 피해가 고스란히 일반 시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사태가 누적돼 일반 시민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침체된 건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예고했다. 

 

지난달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분양가상한제는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서 손봐야 할 첫 번째 제도"라면서 "분양가상한제가 경직된 부분을 시장의 움직임에 잘 연동되도록 개선 방안을 6월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분양가 상한제가 개편될 경우 수급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에 따라 발생한 비용 상승 요인들이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피해가 고스란히 수요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의 관계자는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가 상승에 파업까지 겹쳐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시공비용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분양을 연기하는 곳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는 결국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의 몫"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는 사태인 만큼 당국이 전력을 다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