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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활성화와 청년채용(中)] 협업 통한 동반성장에 방점...진화하는 은행권 '스타트업' 육성

10년 가까운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로..."국내 이어 해외 진출 모색"
초기 단순 지원에서 '협업' 형태로 전환...스타트업도 '성공사례' 장착

 

[편집자주] 스타트업은 작년 한해 14만개 이상이 설립됐을 정도로 직업군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혁신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율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3%)보다 3배 높은 것이다. 청년 채용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글 싣는 순서]

(上) 尹 정부, 디지털경제 활성화 위해 스타트업 집중 육성

(中) 협업 통한 동반성장에 방점...진화하는 은행권 '스타트업' 육성

(下) 美·獨·이스라엘, 민간 주도·실패 두려워 않는 창업 문화로 성공

 

【 청년일보 】 미래 유니콘 육성을 위한 은행권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지원 프로그램이 사무실 임대, 컨설팅 등 1회성 지원에 그쳤다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유망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 "국내 넘어 해외 진출까지"...10년 이어온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의 경우 각 사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금융그룹들은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로 스케일 확장까지 시도하는 모습이다.


먼저 KB금융지주의 KB이노베이션허브는 지난 2015년 3월 출범한 이래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술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하여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발된 KB스타터스는 총 177개사이며, KB금융과의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243건, 누적 투자액 1천194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계열사인 KB국민카드도 자체 '퓨처나인(FUTURE9)'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선도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 출범한 '퓨처나인' 6기에선 KB캐피탈, 현대건설, 이지웰, 현대드림투어, DB손해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하면서 스타트업들은 KB국민카드뿐만 아니라 타 회사의 자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5월 출범해 올해 8기까지 총 302개사의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한 신한금융지주의 '신한 퓨처스랩'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의 확장까지 모색하고 있다.

 

신한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5월 1기 출범 이후 이번 6기(55개사)까지 총 195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했다.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331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에는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육성기업들을 위해 전용채용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2016년 베트남 진출에 이어 2019년 9월에는 글로벌 전략 거점인 인도네시아에 2번째 해외 퓨쳐스랩을 추가하면서 '新남방정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또 작년부터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Plug&Play'와 협력해 미국, 일본, 싱가폴 등으로의 한국 스타트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국내 육성 프로그램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 인천, 대구, 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S2 Bridge)'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국내 금융사 최초 6천억원 규모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조성해 운용 중에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2016년부터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 이하 디노랩)'을 출범해 올해 선발된 3기까지 102개사를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은 대표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의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추후 스타트업의 성장속도에 맞춰 최대 30억까지 늘어난다. 지원규모는 올 6월 말까지 80여개 기업이 약 900억원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도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156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하나은행은 핀테크 활성화 및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개설했으며, 지원 영역 역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및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있다.

 

 

◆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 축적한 은행권...단순 지원보단 협업

 

초기 금융지주사들의 '스타트업 육성'이 투자나 사무실 임대 등에 그쳤다면, 최근 금융지주들은 협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디노랩의 경우 입주기업 선발 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우리금융의 현업 담당자가 모집 단계에서 직접 관여한다. 현업과 바로 협업이 가능한 기업 선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사업협력을 위한 협업은 총 21차례 이루어 졌으며, 총 75개의 회사에 대해 706억원 규모의 직·간접투자를 실시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경우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 디노랩 선발 기업 중 하나인 '핀투비'와 협업해 베트남 중소기업 매출채권 할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현지법인 베트남 우리은행은 핀투비가 개발한 플랫폼과 연계해 베트남 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계열사인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더불어 참여 스타트업 역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애자일소다'는 KB금융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

 

애자일소다는 KB금융과 데이터분석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협업을 진행했으며, KB국민은행과는 머신러닝 신용평가모델 개발툴 도입과 금융사고방지 스미싱문자모델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선발한 신한 퓨처스랩 8기와 함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생활금융 콘텐츠 플랫폼 고도화 등 하반기 중점 사업에서 긴밀한 협업은 물론, 공동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스타트업 육성을 해오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원 프로그램의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에게도 성공사례를 제공하는 등 동반성장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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