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2년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가 화려하게 귀환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지스타'는 참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지스타 2022'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던 위메이드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닥사를 비롯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됨에 따라 재상장 성공여부를 비롯해 유통량 정보 투명화를 위한 노력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지원 게임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모바일 편중'을 해소해보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지스타 2022', 성대한 귀환…"국내 유수의 게임社 한자리에"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을 맡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Game Show and Trade, All Round 2022)'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개최, 20일까지 총 4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제1전시장에는 이번 지스타 2022의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슨코리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인벤, 이루고월드, 레드브릭, 삼성전자, 에픽게임즈 등이 참가했다.
지스타 2022 제1전시장에서는 국내 유수의 게임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신작 발표를 비롯, 다양한 현장 이벤트와 행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제2전시장 3층에는 플린트, 네오위즈, HoYoverse, LEVEL INFINITE, ZLONG GAME LIMITED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과 함께 '지스타 X BIC 쇼케이스 2022' 부스가 운영됐다. 총 40여 개의 국내외 우수 인디게임의 특별 전시가 진행되며, '지스타 플레이그라운드(지스타 놀이터)'를 구성해 인벤과 함께 참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로 전시회를 장식했다.
한편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참관객 안전을 최우선한 이번 행사는 주관사 및 개최도시, 유관기관(경찰 및 소방 등)과의 면밀한 사전 점검과 안전관리 계획, 철저한 현장 관리 그리고 참가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짐에 따라 전시장 내부 및 이동통로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지스타 202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닥사 '위믹스' 상폐에…위메이드 '총력 대응'
지난 7일 법원이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거래소를 상대로 제출한 3건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이에 위메이드는 지난 13일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법적 대응으로 상장폐지 가처분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송경근)에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이번 항소를 통해 위믹스 재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2심에서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상장된 점과 유통량 정보 투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비트 등 이들 거래소들은 위믹스의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간 큰 차이가 난다는 이유를 들어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하지만 위믹스 측은 유통량에 명확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거래소들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지스타 2022 대세로 '우뚝'
크래프톤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BEXCO(이하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G-STAR 2022, 이하 지스타)'에 참가해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시연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 부스와 무대 행사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출시를 고대하는 팬들이 대거 방문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올해 마지막을 마무리할 기대작이자 지스타 대세 게임임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부스 내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triking Distance Studios, Inc., 이하 SDS)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공식 출시 전 플레이 할 수 있는 시연 존과 트레일러 영상관을 마련했다.
지스타 행사 기간 동안 크래프톤의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을 위해 안전 요원의 연령 확인 후 2시간 이상 대기했다.
실제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어두운 조명과 격리된 방에서 혼자 플레이 하니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쳤다', '사운드가 심리적으로 옥죄는 느낌이라 너무 무서웠다', '공포 게임을 무서워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보니 완성도가 높아 공식 출시가 기대된다' 등 생생한 후기를 남겨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 게임 대세는 PC·모바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해 디아블로 이모탈 등 손맛을 앞세운 수동 플레이 게임이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모바일게임 대명사로 자리한 넷마블 역시 지난 7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 주요 타이틀 다수를 PC와 모바일로 출시하며 멀티플랫폼에 힘을 싣는 모습니다. 국내의 경우 멀티플랫폼 역시 앞서 언급한 '모바일 편중'을 해소해보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넥슨게임즈, 2022 게임대상 4개 부문 수상…'게임 개발명가' 입증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지난 2016년 '히트' 2관왕, 2020년 'V4' 4관왕 달성 이후 또 다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게임 개발역량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넥슨게임즈는 '히트2', '블루 아카이브' 2종의 게임을 출품해 모두 수상했다.
먼저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블루 아카이브'는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우수개발자상(김용하 총괄 PD)의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넥슨은 지난달 17일부터 4일 간 이어진 '지스타 2022'에서 BTC관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운영, 9종의 출품작을 선보였다.
◆ '카카오 먹통'사태로 멈춘 대한민국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이름 바 '카카오 먹통'사태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기능이 마비됐던 카카오가 일종의 안전장치인 '이중화 작업'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를 두고 카카오와 SK C&C가 원인과 책임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재 발생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에서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과 폭넓은 보상안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카카오는 정부 조치와 별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마련한 재발 방지 대책을 지난 7∼9일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투자를 3배 늘리고, 재난 복구 전담 조직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 미래 먹거리 '클라우드', 투자 늘고 IDC 확충…'분주'한 국내 시장
클라우드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 ICT 주요기업들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KT의 경우 지난 4월 KT클라우드를 분사, 출범시켰다. KT클라우드는 네트워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를 통합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약 1조7천억원을 투자하고 글루벌 수준의 AI인프라 경쟁력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개인과 기업, 공공 영역 모두 겨냥하고 나섰다. 개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 2020년 '네이버 마이박스'로 재정비를 마쳤고, 기업 대상 서비스는 금융·의료 등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들을 제공하며 국내 클라우드 활성화에 주력했다. 기업들에게는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너지를 높였다.
여기에 NHN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해외 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는 민간 영역보다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받은 사업자만 참여 가능한 공공 영역에서의 경쟁이 초기 사업성 확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공공 클라우드 전환에 보다 집중했다.
◆ '금값' 그래픽카드, 가격 '뚝' 떨어져…암호화폐·채굴방식 변경 탓(?)
'금값'이라 불리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올해 들어 급락했다.
업계에선 그래픽카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을 두고 암호화폐 시세의 전반적인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7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름새가 이어졌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올 들어 4만 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코인 채굴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그래픽카드 수요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변화된 알트코인의 '대장주'인 이더리움 채굴방식도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채굴 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낭비와 탄소배출량 등 비판이 이어지자 소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에 비례해 보상을 받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했다. 코인 채굴 시 그래픽카드 성능의 중요도가 떨어지면서 관련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가격 하락에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 삼성전자, 세계 최초 3나노 파운드리 양산
올해 6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nm, 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며,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신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고성능 컴퓨팅(HPC, High-Performance Computing)용 시스템 반도체를 초도 생산한데 이어, 모바일 SoC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을 밝혔다.
◆ "1초에 영화 10편"…SK하이닉스, 초고속 D램 개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6400Mbps(초당 메가바이트) 속도의 DDR5 모듈 제품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이는 5GB(기가바이트) Full HD급 영화 1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6400 Mbps 모듈 제품은 현존 최고 속도의 PC·소비자용 DDR5 제품이다. 6400Mbps 이상의 고속 데이터 처리 시 더욱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 클록드라이버(CKD)라는 신규 소자가 적용됐다.
DDR5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등 칩셋과 호환하며 최신 컴퓨팅 시스템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향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와 메타버스 구현 등의 용도로 고성능 서버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