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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대 뉴스-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미래 핵심산업 주목…韓,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허브' 시동 外

 

【 청년일보 】 2022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펜데믹 상황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이 감염병 극복을 위한 필수적인 미래 핵심산업으로 주목 받았다.


이러한 기조에 대기업들도 미래먹거리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면서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산업의 역량을 보여줬다. 


◆ 미래 핵심산업으로 주목받는 '제약·바이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감염병 극복을 위한 필수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크게 인식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팬데믹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경제 성장도 견인할 수 있는 산업으로 손꼽았다.


지난 7월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 계획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을 밝혔다.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은 백신개발과 생산시설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개발과 백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국산화가 시급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해 안정적인 원부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형 나이버트(NIBRT)를 통해 제약·바이오 생산공정 인력을 양성키로 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치료제와 전자약 개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韓,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허브' 시동


올해는 K바이오의 위상을 떨친 한 해이기도 했다.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 선정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에게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기관으로, 이들 국가의 백신 자급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의 교육·훈련을 담당한다.


WHO는 우리나라를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이유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을 꼽았다.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은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바이오 분야 성장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와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이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안전망을 갖추는 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디딤돌로 기대된다.


◆ 미래먹거리 '제약·바이오'…대기업도 주목


삼성, SK, LG, 롯데, CJ, 오리온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들도 미래먹거리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대기업인만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LG화학(LG Chem)은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AVEO Pharmaceuticals)을 5억6천600만 달러(한화 약 8천억원)에 인수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社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억34만1천852주 전체를 2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미래먹거리 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약 1천4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약·바이오에도 찾아온 K 열풍…"펜데믹 극복에 앞장"


K-방역과 더불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산업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자체 개발 및 완제 생산이 가능한 국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치료제 렉키로나주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백신 스카이코비원 덕분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K바이오'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해열진통제 등 치료제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며, 사회적인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 제약·바이오, AI·디지털헬스 투자 '활발'


제약·바이오 산업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만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도입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 효율을 극대화시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제약사들과 협업하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늘면서, 기존 먹는약과 주사약을 대체하는 '디지털치료제'도 부상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와 디지털헬스위원회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7일 디지털과 바이오 융합기술을 육성해 오는 2030년 바이오선도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내년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전환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신약 개발에 '진심'인 제약·바이오 업계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산업 역사가 길었음에도 많이 개발되지 않았던 신약이 최근 잇따라 개발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30일에는 대웅제약의 당뇨병치료제 엔블로정이 36번째 국산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는 앞서 6월 허가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신약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동안 국내 제약사들이 허가받은 신약은 총 6개에 달한다. 신약을 하나 개발하는데 약 10년, 많게는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성공확률이 10%에 못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성과는 그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역량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까지 올랐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63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올해 3분기까지 1조 4천426억원을 R&D에 투자,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9.23%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매출 대비 약 20% 수준을 R&D에 투자했고, 대웅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 등도 10% 이상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픈 이노베이션', 선택 아닌 '필수'


신약개발 등 성과를 내기위해 위해 협력을 확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팬데믹으로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도 올해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행보가 있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 보스턴 및 스위스 바젤 등 해외 선진시장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12개 회사가 진출했고, 스위스 바젤투자청이 마련한 특별 쇼케이스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진 바 있다.


제약·바이오산업의 교류와 성과를 활성화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K-스페이스'도 만들어졌다. K-스페이스 플랫폼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27개사의 파이프라인을 총망라, 1천200여 개의 질환·유형·단계별 정보를 제공한다.


업계는 이 같은 행보를 통해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산업 성장동력 '잠식'하는 '약가정책'


약가, 약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약품은 공적인 측면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재정에서 비용의 일부분을 부담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의약품 가격은 제약사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협상 등을 거쳐서 결정한다.


업계 입장에서 억울한 것은 어렵게 개발한 약의 가격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하는 경우다. 


이런 제도에는 제약사가 약을 잘만들어 많이 팔릴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게되는 '사용량 약가 연동 협상제도(PVA)'가 있다. 


해당 제도는 사용량이 일정수준 증가한 급여의약품을 대상으로 제약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상을 진행, 약의 가격을 최대 10% 낮추는 제도로, 올해 코로나19로 사용이 급증한 일부 감기약 등에도 적용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밖에도 약값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나라의 정책을 기준삼아 우리나라의 약가를 책정하는 '해외약가 참조가격제'의 경우에도 올해 문제가 제기됐다.


의약품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절반 이하에 그치고, 해외에서 대부분의 약을 수입해서 쓰는 '호주'를 약가참조국에 넣겠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으로, 약가참조국에 호주가 포함되면 국내에서 책정되는 약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제약·바이오에 불어온 'ESG'바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뜻하는 ESG는 전 세계적인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ESG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진행한 제약사들의 ESG 현황 조사에 따르면 34.3% 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관련 인증을 획득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지난 6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약바이오와 ESG' 세미나에서 원희목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제약주권의 보루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우리 제약바이오산업에게도 ESG 경영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류의 건강은 물론, 투명한 지배구조와 환경까지 지향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ESG 행보가 기대된다.


◆ 고용한파에도…채용박람회 등 꾸준히 일자리 창출한 제약·바이오


고용한파가 산업 전반에 걸쳐 불어닥쳤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일자리 창출은 꾸준히 이어져 훈풍이 불었다.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는 지난 2019년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에는 한 해에만 1만명 넘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주요 제약사 30곳들이 전년 대비 1천여 명씩 고용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2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도 열렸다. 3년 만에 열린 관련 업계 최대 규모의 이번 채용박람회 행사에서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몰렸고, 참가자는 3천700여 명에 달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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