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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 깎이고 거리만 늘었다"…라이더 노조, 배민 배달료 개편 '질타'

우아한청년들 본사 앞서 집회 개최…"라이더, 부품 아닌 사람"
사측, 개편 이후 실질 임금 증가 주장…노조, 설문조사로 반박

 

【 청년일보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하 노조)이 10일 서울시 마포구 우아한청년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배달료 체계 개편에 반발했다.

 

전국에서 모인 배달 기사(이하 라이더)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측의 배달료 체계 개편으로 촉발된 노동 환경 악화와 임금 삭감 등을 비판했다.

 

이들은 기존 3천원이던 바로배달 기본료가 비수도권의 경우 2천200원까지 낮아졌고, 배달료가 적용되는 거리 기준이 675m에서 1천400m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기상 할증 역시 1천원에서 500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짚었다. 노조 측은 동일 매장에서 두 건 이상의 주문(콜)이 발생해도 일정 거리까지는 추가 할증이 붙지 않아, 다수의 콜을 받아도 수익이 늘지 않는 구조가 됐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배민이 '장거리 할증 강화를 통해 소득이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라이더들의 실제 체감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라며 "대부분의 콜은 중단거리 내에서 발생하며, 장거리 콜은 시간과 위험 부담에 비해 수익이 턱없이 낮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본료가 삭감되고 거리 기준이 늘어나면, 배달 한 건당 수입은 확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노조 측은 이번 집회가 단순한 항의가 아닌, 플랫폼 산업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경고이자 '생존권을 향한 절규'라고 강조했다.

 

 

실제 노조 측이 현장에서 근무하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배달료 체계 개편으로 인해 "배달료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83%에 육박했다.

 

또한 개편 이후 배달 건수가 감소했다는 라이더들도 47%에 달했고, 기본료가 인상됐다는 업체 측의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은 9%에 그쳤다.

 

노조 관계자는 "라이더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단가를 깎고 노동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플랫폼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라이더 역시 사람이며, 단가만 조정되는 부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배민 측은 올해 바로배달 기본료 인하와 거리 할증 비용 조정을 골자로 하는 배달료 체계 개편안을 올해 3월부터 비수도권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업체 측은 이와 같은 개편을 통해 라이더의 평균 소득이 약 11%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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