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금융권의 고액 성과급 등이 논란이 된 가운데 금융권 CEO '연봉킹'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차지했다.

정 회장의 뒤를 이어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연봉으로 55억원 이상을 수령했으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51억원을 받았다. 

은행권에서는 현직 회장 중에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8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그러나 전·현직 회장을 모두 포함하면 지난해 3월 퇴임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 특별공로금 25억원을 포함해 총 42억7천800만원을 받으면서 은행권 1위에 올랐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총 94억1천400만원을 수령하면서 국내 금융권 전체 연봉 1위에 올랐다.

여기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받은 총 19억4천100만원(급여 12억9천만원, 상여 6억3천500만원)과 더불어 현대캐피탈에서 받은 70억원의 특별공로금, 이연된 성과급 4억7천3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더욱이 정 부회장은 2021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금융권 전체 연봉 1위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보수에서도 현대캐피탈 퇴직금을 포함해 현대카드·현대커머셜·현대캐피탈 등 세 곳에서 총 108억9천2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공시를 통해 "지난 18년의 재임기간 동안 높은 경영실적 개선 성과에 기여한 업적 등을 고려해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특별공로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전체 금융권 연봉 2위는 증권사 CEO가 선정됐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보수로만 55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급여 8억4천880만원에 상여금 46억6천946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51억1천3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이는 급여 16억6천700만원에 상여 34억4천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은행권에서는 현직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8억3천5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는 급여 9억원과 단기·장기성과급을 포함한 상여금 9억3천500만원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전현직을 모두 포함하면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2억7천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재직기간 중 특별한 공로가 인정되어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특별공로금 50억원 중 25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급여와 단·장기성과급을 포함해 15억3천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달 퇴임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각각 12억200만원과 8억5천100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조용병 전 회장의 경우 성과급 중 일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이는 라임 펀드 관련 감독당국의 제재 절차 후 내규에 따라 성과급 전액에 대해 유보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지난 2021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한 유보 중인 성과급은 총 4억8천800만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용병 회장의 라임사태 징계와 관련해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사회 논의에 따라 나머지 성과급이 지급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