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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수준 맴도는 장애인 여행 실태…"시설·정보 접근성 개선 시급"

장애인 중 86.5%가 여행 다녀온 적이 없어
주요 원인으로 이동상 불편과 접근성 지적
유니버설 디자인…장애인여행 확대 교두보
"장애인 여행지 한정적, 정보 접근성 개선"

 

【 청년일보 】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즐기고 싶은 욕구는 보편적이지만 지난해 발행된 장애인삶 패널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중 86.5%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1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서 밝힌 국내 여행의 연간 경험률이 93.9%인 것과 비교해보면 장애인 여행 실태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다.

 

8일 장애인개발원등 관련 단체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갖는 높은 여행 수요에 비해 이동상의 불편 및 접근성의 제약 등이 장애인들이 여행을 주저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며 나아가 장애인에 특화된 정보의 접근성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여행가고 싶은 마음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똑같다"며 "충분한 재력과 활동성을 갖춘 장애인들도 가고자하는 곳의 접근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갈 수가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는 현재 한국 장애인의 여행의 실태를 흑인 여행이 자유롭지 않던 시기,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 책자였던 '그린북'에 빗대어 설명했다. 

 

전윤선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장애인의 여행이라는 것은 과거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유가 박탈된 삶을 살았던 흑인과 똑같다"며 "그린북은 그 시기 흑인들이 출입가능한 곳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지만, 물리적 환경이 꽤나 개선된 2023년의 한국에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베리어 프리(Barrier free)등 장애인의 이동권과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오고 있다.

 

일례로 남해군에 위치한 남파랑길 여행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유니버설 디자인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9월 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휴관 중 내부 개선공사가 진행되며 주요 개선사항은 엘리베이터 설치, 출입문 교체, 진출문 단차 제거 등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센터 개관이후 약 5천여명의 이용자들이 센터를 찾고 있다"며 "장애인과 이동약자들이 시설 이용시 겪는 불편을 감안해 도에 유니버설 디자인 사업을 신청했고 올해 지원금을 받아 시설개선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남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센터건물은 지난 2019년까지 약초홍보관으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센터로 용도변경되어 센터로 개관했지만 시설개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왔다. 

 

장애인 단체는 이같은 정부차원의 시설개선 노력에 반색하면서도 정보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맘편히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이 생겼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한 기본 전제가 유니버설 디자인 사업으로 확보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윤선 대표는 "여전히 장애인들이 갈 수 있는 여행지가 한정적"이라며 "관광약자들을 대상으로한 정보 접근권의 확대 또한 시급하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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