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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한미 등 국내 제약사 참전 담금질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올3분기 10조1천200억원 1년새 134%↑
한미약품 3상 승인으로 선두...대웅제약 패치 형태 제형 차별화

 

【 청년일보 】 WHO(세계건강기구)는 비만치료제를 필수 의약품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약바이오기업들 사이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핵심 성분인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는 업계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제약 업계도 비만치료제 시장 참전 본격화를 앞두고 담금질을 시작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올해 10조1천200억원

 

2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3분기 4조3천300억원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0조1천200억원으로 1년 사이 134% 증가 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전세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GLP-1 유사체는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치료제의 게임처인저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만약 핵심 기전은 GLP-1 유사체다. 혈당 상승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식욕 억제와 함께 위장관 연동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지속시킨다. 

 

대표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목받고 있다. 

 

먼저 노보디스크는 지난 2021년 FDA로부터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에 대한 비만치료제 승인과 함께 위고비(Wegovy)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을 주는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치료제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생산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86%에서 올해 8월 기준 94%로 확대됐다. 

 

품귀 현상과 함께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2026∼2028년 완공 예정으로 프랑스에 샤르트르에 있는 생산 공장 확대를 위해 21억 유로(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오젬픽과 위고비 생산 능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8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 받아 상품명 '젭바운드'로 올해 말까지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운자로는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이지만 위고비가 인슐린 분비 촉진으로 포만감을 높이는 GLP-1 수용체만 표적으로 하는 반면,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도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FDA는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는 위약 투여 참가자보다 당뇨병이 없을 경우 약 18%(약 19㎏), 당뇨병 환자는 약 12%(12㎏)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3상 승인으로 선두...대웅제약 패치 형태 제형 차별화

 

국내 기업들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도 가속화 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23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계획 승인을 획득했다. 비만대사 프로젝트인 'H.O.P'를 전담할 '비만대사팀'을 신설하고, 비만 예방과 치료, 관리를 아우르는 혁신적 신약들을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주1회 제형 GLP-1 제제다. 2015년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된 이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수입 제품과 달리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전용 공장 평택 스마트플랜트 생산을 통해 환자들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 빠른 시장 선점이 가능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에 나섰다.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패치라는 제형상 사용자 편의성 증진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로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방식이며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마이크로 니들 방식은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에 부착해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DA-1726'을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는 캡슐 형태의 경구제형으로 내년 4월15일을 임상시험 종료일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1상을 통해 'ID110521156'의 안전성이 확보되면 당뇨를 비롯해 비만을 적응증으로 확장 2상을 진행하고, 유의미한 효능 데이터와 안전성을 확보할 경우 파이프라인 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SK증권 이동건 연구원은 GLP-1 제제에 대한 관심 속 임상 단계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분할설립된 유노비아가 ID110521156 판권 시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4년까지 순차적 글로벌 판권 기술이전 진행을 전망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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