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제43권 제4호)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와 관련된 유기적인 사회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법의부검 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664건의 고독사 사례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과의 단절로 인해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살다가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고독사 발생 건수는 1만5천66건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8.8%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3일 이상 지나서야 발견된 사례도 19.3%에 달했다.
아울러 고독사 사망자 중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으며,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나타났다. 또한, 고독사는 전통적인 가족 구조의 파괴와 관련이 있었다.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던 경우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고독사 발생 후 시신 발견까지의 평균 기간은 26.6일이었으며, 이 중 1주일 이상이 지난 후 발견된 경우가 62.5%에 달했다. 발견은 주로 이웃이나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가족이 발견하는 경우에는 평균 17.6일이 걸렸다.
알코올과 고독사 간의 관련성도 분석됐는데, 고독사 사망자 중 63%에서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나 교수는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인 사회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물 중독으로 인한 고독사 사례도 존재하며, 이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나 교수는 고독사의 정의와 시신 발견까지의 기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일주일을 적절한 기간으로 제안하면서도 이는 충분조건일 뿐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