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T가 해외 통신사들과 함께 AI 기술 혁신과 산업 선도를 위한 글로벌 AI 동맹에 나섰다.
SKT는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 열린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T 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 최고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5사(社)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SKT는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 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T,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는 오후엔 전 세계 20여 개 통신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이하 GTAR)' 행사를 열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이하 GTAA) 참여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사장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의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SKT는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텔코 LLM을 선보였다. SKT는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직접 시연하며 통신사 특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5사는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인공지능으로 대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공지능 기술 확보 및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GTAA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SKT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통신사들이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원칙과 체계의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SKT는 올 초 회사 경영시스템에 AI 추구가치, AI 기술을 관리하는 체계 등을 설정하는 AI거버넌스(의사결정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5사는 통신사들의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AI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GTAR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전 세계 글로벌 통신사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