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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면허정지' 엄포에도…전공의 '미복귀'에 현장 부담 점증

전공의 이탈 지속…남은 의료진 '체력'·'정신' 모두 "한계"
집단사직 장기화…병원, 환자수 감소에 병동 통합 운영
정부, 미복귀 전공의 확인 및 현장점검 등 사법처리 수순

 

【 청년일보 】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의료 현장에서도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병원 내 인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공의 사직 사태가 16일째를 맞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남은 의료진들의 부담도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들은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유사 진료과를 통합해 병동을 운영하고, 남은 의료진들에게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직서를 내고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가운데, 일부 전문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6일 의료 업계 등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복귀가 미미한 수준에 그친 채 집계되고 있다. 인천시를 중심으로 11개 수련병원에서 553명의 전공의 중 216명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으며,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전공의 352명도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울산지역의 유일한 수련병원인 울산대병원에서는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이들 중 일부는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그 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남부 지역 또한 주요 수련병원 7곳 소속 전공의의 90% 정도가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어,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료진들은 체력적으로 버티는 데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지역에서는 전날 13개 종합병원 원장들이 모여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이 병동 축소와 직원 휴가 촉구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의 감소로 1천172병상의 가동률이 50%로 떨어져 유사 진료과 간 병동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 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이동했다.


전공의 이탈률이 94%에 이르는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합했다.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는 20개에서 내과 8개, 응급 4개 등 12개로 축소할 예정이며,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30%대로 하락했다.


이 밖에도 제주대병원 등은 환자 수 감소에 따라 간호사들에게 연차 사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천854명에 대한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은 뒤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미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3개월 면허정지'를 결정하기 위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다.


정부가 사법처리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으면서 전문의들도 이에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겸임해제와 사직서 제출 등의 조치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에 3개 수련병원(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 9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겸직해제와 사직서 제출에 대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를 실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469명으로, 응답자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충북대병원 소속 교수 중 한 명은 의대 정원에 반발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의사 면허를 정지한다는 보건복지부와 현재 정원의 5.1 배를 적어낸 총장의 의견을 듣자니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면 중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의 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집단행동을 할 계획은 없지만, 일부 교수들은 수도권 '빅5' 병원 대응에 연대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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