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해외여행에 특화된 트래블(Travel) 카드의 잇단 출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카드사들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트래블카드는 선발 주자인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올해는 신한 및 KB국민카드에서도 선보이는 등 확대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NH농협카드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이달 8일과 22일 각각 ‘KB국민 위시 트래블(WE:SH Travel) 신용카드’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신한카드도 신한은행과 지난 2월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카드사 및 은행은 카드사 중 최초로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적인 측면에서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 신한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에 '쏠 트래블 체크카드' 혜택 어필...실적 우수 직원에는 포상 지급도
신한은행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트래블 카드의 혜택을 어필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고객을 확보한 직원에게 포상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카드 발급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등 회사 차원에서 포상 지급을 통해 독려하고 있다”며 “다만 쏠 트래블 체크카드는 라운지 혜택이라는 강점이 있는 만큼 고객들의 자진 발급도 많이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쏠 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된 지 약 2개월만에 발급 50만장을 돌파하는 등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개인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점유율은 각각 34%, 26%로 올 1월 39%, 20%에서 나타났던 19%포인트 격차폭을 8%포인트로 줄였다.
◆ KB국민카드, 'KB 페이' 이용자 주 타겟층 삼아...하나카드 "출시 초부터 바이럴 마케팅으로 성장 견인"
KB국민카드도 카드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특히 비대면 채널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플랫폼 ‘KB Pay(페이)’ 이용자를 주요 타겟층으로 삼아 맞춤형 영업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KB 외화 머니로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KB 페이 사용이 필수적”이라며 “즉 상품 이용에 있어 성격 자체가 비대면에 더 적합하고,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에 KB 페이 고객 위주의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출시한 지 4일 만에 10만장의 발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선발 주자인 하나카드는 은행 및 카드사 주도의 영업보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여행 특화카드가 많이 없었던 데다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이 풀리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되면서 신규 유입이 급증했다"라고 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각각 2022년 7월과 지난해 5월 출시됐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신한 및 KB국민과 달리 출시 초기부터 은행 영업점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기존 앱을 통한 트래블로그 신청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발급처를 올 2월 하나은행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앱으로 트래블로그 카드를 신청할 경우 배송기간이 늦어져 하루 또는 이틀 차이로 카드를 받지 못하고 출국하게 되는 사례가 있어, 이 같은 점을 보완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고자 하나은행에서 신청 즉시 발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트래블카드가 환전 서비스를 수반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은행계 카드사 중심으로 트래블카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NH농협카드는 올 하반기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하반기에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상품 구성이나 디자인 및 서비스 내용 등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은행계 카드인 우리카드는 트래블로그 카드 출시 계획이 미정인 상태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사와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는 트래블월렛 우리카드가 있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될지 섣불리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