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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헤이영 캠퍼스' 흥행에...은행권 "주거래은행 뺏길라" 촉각

신한은행, 전국 90여개 대학교와 협약...주거래은행 변경에도 부분 기여
금융결제 서비스는 금융당국 인가 대기 중..."향후 수요증가 가능성 커"
우리은행, 삼성전자와 맞손...주거래 대학 모바일 결제·출결 서비스 제공

 

【 청년일보 】 학생증부터 학사 일정관리 등을 하나의 앱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신한은행 대학생 전용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가 대학생들 사이에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미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대학생 확보를 위해 대학교와의 업무협약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헤이영 캠퍼스의 약진에 경쟁 은행들은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헤이영 캠퍼스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이 대학교 주거래은행 지위를 속속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22년 대학생 전용 플랫폼인 '헤이영 캠퍼스'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있는 90여개 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했다.

 

헤이영 캠퍼스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추진한 대학생 전용 모바일 서비스다.

 

기존 대학 내 답답한 학사 정보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출시된 해당 서비스는 하나의 앱에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모두 제공한다.

 

또한, 대학내 주요 학사 기능을 추가해 ▲성적, 시간표, 학사일정 등의 조회가 가능한 '학사관리' ▲도서관 열람실 좌석 및 공부방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 이용' ▲학교 게시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부가 편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헤이영 캠퍼스의 이 같은 흥행은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해 준다는 특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사 시스템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 기반으로 구축되어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았던 데다 속도 역시 매우 느리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헤이영 캠퍼스의 경우 대학생 고객들의 이러한 니즈를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대학 입장에서도 시스템 개선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없고, 유지보수를 위한 예산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를 통해 은행의 '신규-거래확대-주거래-이탈'의 과정에서 모바일 채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최근 1년 내 금융소비자 10명 중 4명이 새로운 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는데, 그 중 30% 이상은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 때문에 은행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신규 후 거래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계 강화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인이 모바일 채널의 편리성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신한은행 헤이영 캠퍼스의 약진은 실제로 대학교의 주거래은행의 변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조선대가 50여년간 거래하던 주거래은행을 광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면서, 신한은행은 2028년 2월까지 조선대 임직원과 학생들의 자금을 관리한다. 지난 2018년에는 홍익대 역시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꿨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우리은행이 주거래은행인 중앙대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자리에는 예외적으로 정상혁 은행장이 직접 참석해 헤이영캠퍼스에 대한 신한은행의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시중 은행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가장 많은 수도권대학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은 최근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주거래 대학교의 체크카드 겸용 학생증을 연동시키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로써 서울대, 포스텍, 성균관대, 서강대 등 우리은행 주거래 대학교의 학생증이 순차적으로 삼성월렛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학생증 카드를 삼성월렛에 등록하면 삼성페이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는 물론, 도서관과 강의실 출입 등 실물 학생증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 KB국민은행 역시 최근 서울대 내에 지점을 오픈한데 이어, 안산대와 한신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학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헤이영 캠퍼스 내의 전자결제 등 금융서비스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가 금융기능이 탑재될 경우 서비스 수요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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