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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바이오' 시동에 식품사업도 '훈풍'...대상, 기업 가치 '쑤~욱'

베트남 제2공장 증설에 총 300억원 투자…연간 생산 능력 2배 확대
1990년대 중반에 '미원' 달고 베트남 진출…주력 제품으로 '성장세'
88억4천만원 투입해 중국 라이신 생산기업 청푸그룹 지분 20% 취득
라이신, 동물 사료 주요 소재…"아미노산 공급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
1분기 라이신 등 판매 호조로 소재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2분기에도 견조한 식품·바이오 사업 전망…지난 17일 52주 신고가 갱신

 

【 청년일보 】 대상그룹이 신성장동력 발판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과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울러 기존 본업인 식품사업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기업 가치도 증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대상의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이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한 K-푸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베트남 사업 확대를 위해 대상베트남의 '하이즈엉 공장'과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 각각 신규 공장 1개씩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신규 투자로 대상베트남은 '하이즈엉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을 기존 대비 40% 확대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라인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상온 간편식 제조 라인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 역시 이번 증설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온소시지, 프로즌볼 등 육가공 제품과 함께 신규 공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스프링롤, 바인바오와 같은 간편식 제품을 생산한다. 또한 김치 생산라인도 새롭게 구축했다.


대상은 이미 1994년 베트남 정부의 투자 허가를 받아 미원 베트남(MIWON VIETNAM CO.LTD)(현 대상베트남)을 최초로 설립하고,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에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MSG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2002년 이후부터는 MSG 이외에도 국물용 복합조미료, 튀김가루, 칠리소스, 간장 등 제품을 출시해 생산 품목을 다양화했다.


2004년에는 호치민시에 생산물류센터를 준공했고 2016년에는 베트남 현지 육가공업체 '득비엣푸드(Duc Viet Foods)'(현 대상득비엣)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에는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확대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대상이 약 15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다. 


대상은 현재 베트남에 하이즈엉(상온 식품),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등 총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베트남 시장의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앞으로 10년 내 중산층 소비자 계층이 3천600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인구 중 중산층 소비자 계층이 2000년에는 1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40%까지 증가했고, 오는 2030년에는 75%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트남은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기지로, 지난해에만 식품과 소재사업을 합쳐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로, 최근 K-푸드 열풍에 힙입은 소비자 수요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올해 2천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김'은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에 등극했고 현지 채소를 활용해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편의형 김치양념을 비롯해, 간편식 떡볶이, 핫도그 등 K-간식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도 대상은 종가 김치의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를 앞세워 간편식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처음부터 시작했던 미원 제품이 잘 나가고 있고 2015년 현지 육가공 2위 업체 대상득비엣을 인수한 이후 관련 제품들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분 매입 및 투자 확대"...신성장동력 바이오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 


대상은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20일 88억4천250만원을 투자해 중국 라이신 생산 기업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청푸그룹) 지분 20%를 매입했다.


당시 대상은 "지분 취득 목적은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기능성 사료용 아미노산 공급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신은 근육성장과 면역기능에 중요한 필수아미노산으로 동물사료에 쓰이는 중요한 소재다.


라이신 사업은 대상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라이신은 대상이 1973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소재 사업으로 한때 전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로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고 이후 2015년에 재인수하며 다시 라이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대상은 청푸그룹과 협업하면서 중국에 라이신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인한 중국 소비 침체로 라이신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라이신 가격이 이제는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상의 1분기 소재사업이 라이신 판매 호조로 턴어라운드 하기도 했다.


대상은 청푸그룹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내 제조 기반을 마련해 아미노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외에도 바이오기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대상그룹은 대상과 대상홀딩스를 통해 ▲앰틱스바이오(30억원) ▲대상셀진(25억원) ▲엑셀세라퓨틱스(20억원) ▲바이오코즈(약 10억원)에 각각 투자했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및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약물 타깃 발굴부터 신규 약물 합성, 약물 전달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과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투자의 경우 회사와 현재는 무관하지만 유망해 보는 경우, 사업과 유관한 경우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며 "이 중 동물세포 배양 배지 기업 '엑셀세라퓨틱스', 배양육 및 배양 배지 소재 기업인 '스페이스에프'의 경우 배양육과 관련이 있어 투자를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 견조한 '식품 사업'+반등한 '소재 사업'…향후 실적 전망도 '맑음'


대상의 사업영역은 크게 식품과 소재사업으로 나뉜다. 식품은 청정원, 종가 등 익숙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재는 전분, 당, 라이신, 바이오류 등 식품가공산업원료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대상은 1분기에 소재 사업이 턴어라운드하며 긍정적인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대상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45억원, 477억원,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91.6%, 53.3% 증가했다.


이중 소재 이익이 전분당 및 액상 라이신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90억원, 494억원, 3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47.0%, 18.7%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부문의 주요제품을 중심으로 한 물량 성장과 소재의 시황 부담에도 불구한 비용 절감 및 원가부담 완화 흐름이 국내외 사업환경에 반영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식품부문의 경우 일부 경기둔화 영향 및 제한적인 가격효과에도 주요 카테고리의 물량 중심 외형확대 흐름과 비용축소 기조가 영업실적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인도네시아 바이오 신규공장의 경우 매출액은 연 300억원 규모로, 초반 비용 발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안정화에 따른 수익기여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8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상향했다.


실제로 식품 본업과 신성장동력인 해외, 바이오 사업에 힘입어 대상의 주가는 지난 17일 52주 신고가(3만900원)을 갱신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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